저수익 사업 떼고 '6천억 실탄' 확보…자사주 소각 시 환원 효과 기대
[촬영: 주동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주동일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가 램프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성장 동력인 로보틱스 사업 전환과 주주환원 효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고부가 핵심 기술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분기점이 될 거라는 기대도 나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용 램프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 분할한 뒤,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인 OP모빌리티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약 6천억원 수준이다. 램프 사업부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소형 차종 중심의 납품 구조로 영업이익률이 2~3% 수준에 그치는 저수익 캡티브 사업이다.
이번 물적분할은 개별 계약 이전의 번잡함 없이 포괄 승계를 통해 직원 고용과 인허가를 안정적으로 이전하고 거래 확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되는 6천억원 상당의 현금 유입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및 로보틱스 분야로의 사업 방향성 명확화에 주목하고 있다.
램프 사업부가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왔지만,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불과해 매각에 따른 실적 타격은 미미하다.
오히려 연구개발비 절감분 등을 감안하면 실질 영업이익 영향은 중립적이고, 확보한 재원을 휴머노이드 로봇용 바디와 그리퍼 액추에이터,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고부가 핵심 기술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거래는 사실상 주주환원 효과와 단기 주가 하방 지지력까지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대 주주에게 부여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은 주당 40만8천394원으로 결정됐다. 결정 당시 주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단기적인 주가 밑바탕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아울러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회사가 매수하게 되는 자사주는 개정 상법에 따라 경영상 목적이 없는 한 1년 이내에 소각해야 한다. 향후 자사주 소각을 통한 실질적인 주주환원 확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완성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자본 재배분 권한을 행사하며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진단한다.
이병근 LS증권 애널리스트는 "램프 사업 매각으로 로봇 등 핵심 사업 투자 여력 확보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이미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설비와 개발 투자가 양산 매출로 연결될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di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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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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