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2일 오전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공개된 10월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 등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 의지가 이날 오전 내내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 국채 금리 하락세도 강세 압력을 가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 지표물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2분 현재 전일 민평 대비 5.5bp 하락한 3.960, 10년물은 5.4bp 내린 4.388%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3.9bp 내린 4.513%였다.
장 초반 국고 3년 금리는 3.950%까지 내렸다. 10년 금리는 4.368%까지, 30년 금리는 4.468%까지 레벨을 낮췄다.
국고 3년 금리가 4%를 하회한 것은 지난 9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국고 금리는 개장 즈음 더 큰 폭 하락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 반등세,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 등을 반영하며 낙폭을 일부 좁혔다.
3년 국채선물은 17틱 상승한 102.53, 10년 국채선물은 49틱 오른 104.61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915계약 순매도, 10년은 141계약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 분위기는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주도했다.
전일 장 마감 뒤 재정경제부는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5조원 축소했다고 밝혔다. 경쟁입찰 방식으로는 전달 대비 4조원 줄어든 12조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도래 전 국고채 매입(바이백) 규모 역시 총 3조5천억 원 수준으로, 전달보다 2조원 늘었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채권시장 안정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부총리는 "국채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 물량의 추가 축소를 검토하겠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긴급 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밤 미 국채 시장 강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2년 금리는 9.80bp 하락한 4.7930%, 10년 금리는 4.50bp 내린 5.2430%였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소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2년 금리가 1.70bp, 10년 금리가 1.70bp가량 상승했다.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안전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개장 전 공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로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9월 CPI가 전달 대비 둔화했지만 일시적 기저효과가 사라진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크레디트 시장 분위기는 호조를 보였다. 시중은행채 9개월물이 민평 금리 대비 3bp 가량 낮은 수준에 발행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 등으로 인해 이날 시장이 강해졌는데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롱(매수)도 숏(매도)도 쉽지 않은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물가나 성장 등을 감안하면 국고 3년 금리 기준 3.9% 아래로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재경부의 시장 안정 대책이 화끈하다"면서 "수급적으로 호재인 만큼 장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수급만 받쳐준다면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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