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일본의 다이와종합연구소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4번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해 시장 금리가 오르고, 시장 참여자들의 긴축에 대한 기대가 더 강화될 경우 자칫 '오버킬'(Overkill) 리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버킬은 정책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거나 과도해 오히려 부장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금리 인상 속도나 폭이 과도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는 있겠지만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소비와 투자 위축은 물론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때 쓰인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야하기 다이스케 주임연구원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물가 및 경기 상황으로 볼 때 1~2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면서 "채권시장이 3~4회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다소 앞서 나간 판단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앞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하면서 장기 금리가 상승해 금융 환경을 과도하게 긴축시키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포함한 성장 동력을 훼손하는 오버킬 위험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대 초반까지 상승한 주된 원인은 국채 수급 약화에 따른 만기 프리미엄 확대가 아니라 채권시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영하기 시작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선 올해 안에 3~4회 정도의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FOMC 위원들의 예상으로 보면 1~2회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하락하지 않고 있고, AI 투자를 중심으로 미국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생산성 개선 등을 배경으로 잠재성장률과 중립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추가 인상 가능성의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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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급하게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현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주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향 리스크인데, 주택시장 둔화로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슈퍼코어도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것이다.
여기에 임금 상승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경기 측면에서도 개선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개인 소비 증가율은 과거에 비해 특별히 강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미국 서프라이즈 지수(ESI)와 국내총생산(GDP) 격차를 봐도 수요 초과에 따른 과열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경기 과열보다는 에너지 가격과 관세 등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해석했다.
그는 또 채권시장은 AI 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배경으로 한 잠재성장률 및 중립 금리 상승을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미 의회예산국(CBO)이 이민 억제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펀더멘털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3~4회의 추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위험에 대한 보험으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시점의 주요 시나리오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묻는다면 여전히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금리 인상 폭 확대 자체가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현재 실질 금리 상승 폭이 임곗값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 상승이 더욱 가속하면 설비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AI 관련 투자를 통한 '투자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설비 투자 하락 위험은 경기 전반의 하락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과도한 반영을 통한 금융 환경의 긴축이 투자 활동을 억제한다면, 경기와 인플레이션을 필요 이상으로 냉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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