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회장 취임 후 첫 외부 인수는 1세대 화장품업체 참존
[출처: 동원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동원그룹이 우리나라 1세대 화장품 기업 참존의 새 주인 후보로 떠올라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동원그룹이 인수 주체로 식자재 유통 계열사 동원홈푸드를 세운 배경에는 1년 새 3배로 불어난 현금과 지주회사 규제, 김남정 회장의 인수 방식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49억5천700만원으로 1년 전 138억7천700만원의 3.2배로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24년 112억8천만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683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선 결과다.
지난해 매출은 2조6천433억원으로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9억7천만원으로 26.2% 늘었다. 순이익은 533억2천700만원으로 82.9% 뛰었다.
◇ 현금 450억원 육박…차입금의 3분의 1엔 못 미쳐
참존 인수 금액은 수백억원대로 추정된다. 동원홈푸드가 쥔 현금만 놓고 보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다.
다만 이 현금을 인수에 모두 활용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말 차입금 1천550억원은 전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고, 만기가 1년을 넘는 차입금은 한 푼도 남지 않았다. 1년 전 300억원이던 장기차입금도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모두 단기로 넘어왔다. 보유 현금은 이 차입금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그렇다고 자금 사정이 빠듯하지는 않다.
동원홈푸드는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대부분 같은 은행에서 다시 빌려 왔다. 차입금에서 현금을 뺀 순부채는 1천100억4천만원으로 자본총계의 28.1% 수준이며 1년 전 42.0%에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113.2%에서 107.0%로 내려왔다.
변수는 인수 뒤에 들어갈 돈이다.
참존은 지난해 매출 181억원에 영업손실 53억원을 냈다. 이러한 영업손실 규모를 줄여나가는 게 최대 과제다.
◇ 손자회사가 사면 지분 100%…홈푸드에 자회사가 없다
동원산업[006040]은 2022년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그 아래 동원F&B, 다시 그 아래 동원홈푸드가 차례로 이어진다.
동원산업이 동원F&B 지분 100%를, 동원F&B가 동원홈푸드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지주회사에서 두 단계 내려간 동원홈푸드는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이 법은 손자회사가 다른 국내 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려면 그 회사 지분을 전부 사도록 하고 있다.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를 층층이 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동원홈푸드가 참존을 품으려면 지분 100%를 인수해야 한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유일한 종속기업이던 중국 위해삼조식품유한공사 지분 100%를 동원F&B에 57억800만원에 넘겼다. 지난해 말 기준 종속기업은 하나도 없다. 인수가 확정되면 참존이 동원홈푸드의 유일한 자회사가 된다.
◇ 김남정 회장의 첫 인수, 10년 전 금천 때와 같은 통로
지배구조의 꼭대기에는 김남정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동원산업 지분 53.75%를 쥔 최대 주주로 동원산업과 동원F&B를 거쳐 동원홈푸드를 지배한다.
이번 인수가 확정되면 김 회장이 2024년 3월 취임한 뒤 성사한 첫 외부 인수가 된다. 그는 2014년 부회장에 오른 뒤 금천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주도했는데, 이 가운데 금천을 사들여 합병한 회사가 동원홈푸드다. 동원홈푸드는 1997년 삼조쎌텍으로 출발해 2014년 옛 동원홈푸드, 2015년 금천, 2017년 더블유푸드마켓, 2021년 세중과 시원을 차례로 합치며 커졌다.
지난해 말 영업권 388억5천200만원 가운데 금천 사업 부문이 309억7천500만원으로 가장 크다.
지금까지 동원홈푸드가 합친 회사는 모두 식품 업체였고, 참존은 첫 비식품 인수다.
참존을 별도 법인으로 둘지 앞선 사례처럼 합병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조건부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상황이고 그 밖에 다른 사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출처: 동원산업, 흥국증권]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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