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0월 5~9일) 시장을 흔들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은 가운데 뉴욕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 동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는 미국 3대 주가지수는 혼조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45% 오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7%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6%나 떨어졌다. 이와 별개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9% 뛰며 여전히 가장 뜨거운 지수라는 점을 드러냈다.
눈에 띄는 점은 다우 지수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하방 압력이다. 다우 지수는 지난 8월 첫째 주 2.96% 상승한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최근 5주 중 딱 한 번 0.28% 오른 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빅테크도 편입돼 있지만 동시에 전통 산업군과 우량주를 대변하는 벤치마크로 여겨진다. 그런 다우 지수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고금리와 고유가 여파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전통 산업군은 폭발적으로 확장 중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군과 비교해 고금리에 더 취약하다. AI 산업은 현재 강력한 수요가 높은 수익성으로 고금리를 버텨낼 수 있으나 전통 산업군은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와 함께 기존 대출을 차환(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고금리에 더 취약한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8월 중순 고점을 찍은 이후 지난주까지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AI 테마의 활기에 가려져 있지만 AI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선 이미 고금리의 충격이 스며들고 있다. S&P500 편입 기업 중 80%는 52주 고점 대비 최소 10% 이상 하락한 상태며 약 40%는 최소 20% 이상 떨어져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대형·중형·소형주를 모두 망라하는 S&P1500 지수의 153개 하위 업종 중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상회하는 업종은 1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미쳐 날뛰는' 미국 국채금리의 향방이 중요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다.
지난 2일 미국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 밖으로 급감했다고 발표됐을 때 국채금리는 순간 낙폭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 전환했고 2년물 금리는 3bp 이상 상승한 채로 장을 마쳤다. 고용 둔화만으로는 지금의 금리상승 추세를 막기 힘들다는 게 시장의 심리다.
B.라일리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라는 원투 펀치가 지난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묶어둔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 미국 국채금리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도 않다. 지난주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으나 약발이 또 먹힐지는 미지수다.
유가가 2주 연속 하락한 것은 그나마 시장에 숨통을 틔워주는 부분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지난주 1.41% 하락하며 배럴당 91.11달러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직전주에 7.87% 급락한 데 이어 2주 연속 약세다.
다만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102.25달러로 지난주를 마무리했다. WTI와 비교해 하락 강도가 약하다. 두 종의 핵심 원유 가격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원유 시장을 둘러싼 상황은 복합적이다. 미국과 이란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대면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은 이번 주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해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군사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는 변곡점이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이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원유 정보 분석업체 케이플러가 지난주 발표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미군의 호송 작전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번 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지난 회의에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에 투표했으나 그 과정에서 어떤 매파적 대화가 오갔는지 시장은 분석하려 할 것이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10월 5일
9월 S&P 글로벌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서비스 PMI
9월 컨퍼런스보드(CB) 고용동향지수
- 10월 6일
8월 무역수지·수출입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연설
- 10월 7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 10월 8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8월 도매재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 10월 9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jhjin@yna.co.kr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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