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인플레 3년來 최고인데…프랑스 재정위기로 긴축 기대는 후퇴
연준은 '10월은 동결' 분위기…BOJ 우에다, 6일 증권업계 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5~9일) 뉴욕 외환시장은 프랑스 재정위기 전개에 따라 유로화 약세가 심화할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급격히 강해질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 프랑스는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각 세력이 파편화돼 있어 정치적 해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ECB는 지난 2022년 7월 50bp로 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 '전달보호기구(TPI, The 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라는 새로운 수단을 도입함으로써 회원국 국채를 무제한 사들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정책 긴축이 재정이 취약한 국채 시장을 경유해 유로존 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고, 당시에는 특히 이탈리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ECB 당국자들은 아직 개입에 선을 긋고 있지만, 유로존 2위 경제국이라는 프랑스의 존재감을 고려하면 ECB의 스탠스가 향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프랑스 사태는 ECB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대립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만 보자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만, 국채 시장의 혼란을 우선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난 9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전년대비 상승률)은 3.8%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3%를 계속 웃돌고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째 올랐다. 미 국채 장기금리의 상승 속에 프랑스발 악재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 대비 0.888포인트(0.88%) 오른 101.925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 후반 102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작년 4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7.858엔으로 전주 대비 0.36%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3주 연속 올랐다.
일본 당국의 엔화 약세 견제 속에 달러-엔은 주 초반 156엔 중반대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4주 연속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545달러로 전주 대비 1.21%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가 1.13달러를 밑돈 것은 작년 5월 하순 이후 처음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7.64엔으로 전주 대비 0.85% 하락했다. 한때 176.61엔까지 밀려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394달러로 0.04% 낮아졌다. 소폭이지만 3주 연속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63위안으로 전주 대비 0.25% 하락했다. 한 주 만에 다시 반락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프랑스 하원은 오는 13일부터 재정 절감 방안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시작한다. 야당들의 반대 목소리가 공식적으로 하원에서 나오기 시작하면 정국은 더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프랑스발 안전선호 재료에 ECB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지난 한 주 동안 20bp 남짓 급락했다. 직전 주까지만 해도 시장은 ECB가 앞으로 1년 동안 많으면 네 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긴축 기대가 약해진 것이다.
ECB의 TPI는 매우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가동 요건이 까다롭게 설정돼 있다. 국채 매입 대상이 되는 회원국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다.
TPI 가동이 어렵다면 ECB가 양적긴축(QT)이라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ECB는 만기 도래하는 채권에 대한 재투자를 하지 않는 소극적 QT를 지속 중이다.
오는 8일 ECB는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던 9월 의사록 회의를 공개한다. 프랑스 사태를 고려하면 이달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워졌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역시 이달은 건너뛴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혔다.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 지난주 잇달아 나와 연속 금리 인상에 선을 긋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점이 주목할 만했다.
7일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3년여 만에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던 9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18개 중 12개는 한 번의 추가 인상을, 4개는 두 번의 추가 인상을 점쳤다. 나머지 2개는 금리 동결을 가리켰다.
미국 경제지표 일정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데이터는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일) 정도뿐이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S&P 글로벌의 9월 서비스 PMI 확정치(5일), 8월 무역수지(6일), 8월 도매재고(8일),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9일) 등이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6일 일본 증권업계의 대표적 연례행사인 국가증권대회에서 연설한다. 이틀 뒤 BOJ는 '사쿠라보고서'로 불리는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간한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