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포스코그룹은 미래 먹거리 투자를 위해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활용했다. 직접 매각하는 대신 PRS를 택하면서 자회사 주가 충격은 줄였지만, 포스코가 3년 뒤 정산 시점까지 주가 위험을 부담하게 됐다.
5일 POSCO홀딩스[005490]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지분 3천643만4천963주와 포스코DX[022100] 지분 2천338만5천917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양사 지분율은 각각 50%로 줄었다.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한 것이다. 기준가격을 반영하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거래로 약 2조5천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포스코홀딩스가 두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을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3~4단계를 비롯한 전략자원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는 단순 매각이 아닌 PRS를 활용했다. 대규모 지분을 단순 블록딜로 처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가 충격을 줄이면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가격 변동 위험은 포스코홀딩스가 안았다. 계약기간은 모두 3년으로, 정산 시점에 거래 상대방이 주식을 실제로 매각한 금액과 기준가격 간 차액을 상호 정산하는 구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기준가격은 주당 5만5천400원, 포스코DX는 2만600원이다.
실제 매각가격이 이 기준가격을 밑돌면 그 차액이 포스코홀딩스의 정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대로 실제 매각가격이 기준가격을 웃돌 경우에는 상승분을 정산받게 된다. 법적으로 지분은 넘겼지만, 주가 변동의 경제적 위험까지 넘긴 것은 아닌 셈이다.
결국 포스코홀딩스는 약 2조5천억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대신, 처분한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을 3년간 계속 부담하는 셈이다.
다만 포스코의 PRS는 앞서 대규모 PRS를 활용한 SK나 한화와 비교하면 위험의 성격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SK는 비상장사인 SK온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했고, 한화도 해외·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포함해 가치평가와 회수 경로의 불확실성이 더 클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포스코그룹의 PRS에 대해 "시장가격과 처분경로가 상대적으로 명확한 국내 상장 자회사 지분을 기초로 하고 있어" 다른 그룹보다 가치평가와 처분 가능성 측면의 불확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아직 두 자회사 모두 당장 정산 부담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주가가 움직이지는 않았다. PRS 기준가격과 비교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약 2% 올랐고, 포스코DX 주가는 1.7% 상승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003670]의 지분율 역시 내년 말까지 50%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매각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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