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적·옵션만기·ETF 리밸런싱 집중…주가 변동성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10.1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전자의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다음 주 주가 향방을 좌우할 수급 주체로 외국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두 달 가까이 하루 200만주 안팎을 사들이던 확정 매수 주체가 사라지는 만큼 단기 수급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3분기 잠정실적을 계기로 반도체 이익 가시성이 확인될 경우 외국인이 다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다음주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 대규모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이 한꺼번에 겹쳐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첫 수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까지 자사주 5천380만주를 매입했다.
지난 8월 24일부터 11월 21일까지 사들이기로 한 5천328만5천968주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누적 매입액은 14조1천565억원이다. 삼성전자가 15조원까지 매입할 방침인 만큼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약 300만주의 추가 매입 여력이 있지만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든 셈이다.
◇두 달간 외국인 매물 받은 자사주…다음 주체는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종료 자체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담당했던 수급의 규모에 주목한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1조5천246억원, 개인은 14조1천97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는 4조3천893억원에 그친 반면 기타법인은 31조3천98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8월 중순 이후 기타법인은 하루 1조~1조5천억원씩 주식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흡수했다.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하루 200만주 안팎의 기계적인 매수가 주가 하단을 받쳐온 만큼 다음 주부터는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외국인 수급이 아직 뚜렷하게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날 코스피가 1.95% 급등하고 삼성전자도 2.79% 올랐지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47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종료 직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수급 공백 메울 '실적'…8일이 분수령
반면 펀더멘털 여건은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던 8월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도 9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며 업황 회복 기대에 힘을 실었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79%, 3.21% 상승한 배경이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8일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영업이익 규모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을 중심으로 한 AI 수요가 향후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이 내년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공급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도 메모리 가격에는 우호적인 요인이다.
다만 8일에는 국내 옵션 만기와 ETF 정기 리밸런싱도 겹친다.
삼성증권은 이달 정기 리밸런싱 대상 ETF 가운데 반도체 관련 규모만 18조1천억원에 달하며 연휴 영향으로 실제 매매가 8일 집중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삼성전자는 자사주라는 고정 매수 주체가 빠진 자리를 외국인과 실적 모멘텀이 얼마나 채우느냐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3분기 실적을 계기로 이익 전망치가 추가 상향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경우 자사주 종료에 따른 수급 부담은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까지 지속된다면 옵션 만기와 ETF 리밸런싱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라는 '확정 수요'가 사라진 다음 주부터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실적과 외국인 수급에 의해 가격을 찾아가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다음주 움직임이 4분기 방향성을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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