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6일~8일) 서울 채권시장은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로 인해 지난주 후반에 나타난 강세 압력을 어느 정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의 약세 움직임이 과도했다는 시각이 대내외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고용지표 둔화 등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외 금리의 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국내 시장도 이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채권시장이 마감한 뒤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9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9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하향 수정된 전달치(13만3천 명)와 비교해도 크게 둔화됐다.
다만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막지는 못 했다. 미 국채 2년 및 10년 금리가 각각 3.40bp, 3.10bp씩 올랐다. 비농업 고용 수치는 크게 둔화됐지만, 계절적 요인이 있다는 등의 비관론 등을 감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주에는 휴장이 다수 국가에서 예고돼 있다. 먼저 국내 시장이 5일과 9일 개천절 대체 휴일과 한글날을 각각 맞아 휴장한다.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7일까지 휴장한다. 호주도 노동절을 맞아 5일 휴장한다. 대만도 9일 국경절로 휴장한다.
대외적으로는 오는 5일 유로존의 8월 생산자 물가가 공개된다.
6일에는 미국의 8월 무역수지와 8월 유럽연합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8일에는 미국 EIA 원유재고량도 공개된다.
대내적으로는 오는 6일 한국은행이 2026년 9월 말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7일에는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이 발표된다. 8일에는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가 공개된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오는 6일 국회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 美 금리에 놀랐던 시장, 당국 의지에 강세 반전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일주일 전보다 6.8bp 하락한 3.927%, 10년물 금리는 1.3bp 낮아진 4.35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7.5bp에서 43.0bp로 한 주 전에 비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채권시장은 연휴 간 미국 금리 급등을 반영해 가파른 약세로 출발했지만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를 반영하며 약세를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추석 연휴 사이 미 국채 금리는 2년물이 10bp, 10년물이 30bp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30년물은 19.4bp 올랐다.
연휴 기간 중 민간 경제지표 호조에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곧 바로 가파른 금리 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특히 정부 세수 재추계 결과에 따라 일부가 국채 상환에 쓰일 수 있다는 등의 기대감이 나타났다.
재정경제부는 세수추계위원회를 통해 올해 국세수입이 478조6천억 원으로 재추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추경예산이 반영된 전망치 대비 63조2천억 원 많은 수준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역시 글로벌 채권시장의 화두였다.
RBA는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최고치인 4.6%로 올렸는데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미셸 불록 RBA 총재가 인플레를 낮추기에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인상이 필요치 않을 수 있다고 말한 점에 시장은 주목했다.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빠르게 긴축을 시작한 RBA의 금리 인상이 멈출 수 있다는 시각에 여타 중앙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퍼졌다.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 의지는 수 차례 피력됐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긴급 바이백, 초과세수의 일부를 활용한 국채 발행물량 축소 등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1일 "채권시장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4분기 은행채·여전채 등의 발행규모 및 만기구조를 사전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크레디트 시장에서도 모처럼 단기물 수급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 발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지난 1일 장 마감 뒤 재경부는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당초 계획 대비 5조 원 축소했다고 밝혔다.
경쟁입찰 방식으로는 전달 대비 4조 원 줄어든 12조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도래 전 국고채 매입(바이백) 규모 역시 총 3조5천억 원 수준으로 전달보다 2조 원 늘었다.
이로 인해 국고채 금리는 큰 폭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 당국이 유발한 우호적 심리, 이번주도 이어질까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을 놀라게 했던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의지가 이번주에도 우호적 심리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글로벌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듯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나타나고 있어 대외적으로도 분위기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정부 당국의 의지를 제외하면 다소 취약한 분위기 속에 변동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방향성을 점치기보다는 각각의 이슈에 대응하는 수준의 움직임을 내다보는 편이 적절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보고 있어 금리에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고 본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인상 전망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도 나온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연달아 추가 인상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인해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나와 동료들은 각자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며 여기에는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국내 수출 데이터가 워낙 견조한 만큼 한국은행의 인상 사이클이 빠르게 끝난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 고용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 대외 금리 상승에 따른 국고 금리 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납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과 물가가 일반적인 인식보다는 좋지 않다는 것은 서서히 느리게 데이터로 확인될 것이고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도 과거치도 대폭 수정되는 등 부진했으며 근원물가 둔화세도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그는 "문제는 금융시장이 이러한 거시경제 수치로 움직이지는 않을 수 있어 금리 추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악재만 반영하고 금리 하락재료는 거의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