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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중앙은행 총재 "프랑스, 재정 건전 조치 없으면 목이 졸릴 것"

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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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프랑스가 재정 건전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금리가 경제의 목을 졸라 질식시킬 수 있다고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경고했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물랭은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금리 상승에 점진적으로 목이 졸릴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며 "우리는 스스로 운명의 주도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랭은 "프랑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위기 당시의 그리스가 아니다"라며 "정부 제안대로 지출을 줄이고 적자 폭을 축소하는 예산안을 연내 통과시킬 수 있다면 시장은 이러한 재정 건전화의 구체적인 조치에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채 시장에서 나타난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프랑스 정부는 올해 말 5.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430억유로 규모의 지출 삭감과 증세를 골자로 한 예산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의회 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마크롱 정부는 연금 수령액의 물가 연동 자동 인상 폐지, 공무원 급여 일부 동결 등 대중적 반발이 큰 조치들을 두고 야당과 대치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국채금리는 재정 불안 여파로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유독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달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 상승폭은 약 66bp에 달했다. 프랑스 정부의 재정적자 통제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예산안 표결을 둘러싼 갈등, 내년 대선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를 투매하고 있다.

유로존의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 국채금리와 동일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일시적으로 1.5%포인트(150bp)를 웃돌기도 했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불안 신호를 보내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구원투수로 나설지 시장은 눈여겨보는 상황이다.

ECB는 시장이 급격히 변동할 때를 대비해 채권 매입 장치(TPI)를 갖추고 있다. TPI는 '부당하고 무질서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이 특정 회원국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물랭은 지금이 ECB 개입을 논할 때는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안전판은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는 공공 재정을 복구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프랑스 국민과 선출된 의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물랭은 "장기 금리 상승, 긴축된 금융 여건, 제2차 에너지 충격이 수요를 위축시켜 중앙은행의 추가 조치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주 독일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프랑스 국채 매도세와 관련해 "우리의 정책 수단은 특정 스프레드 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ECB의 TPI 가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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