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휴 간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반영해 장기 중심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 취업자 수, 시간당 평균임금 등 일부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했으나,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정도의 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미국 중단기 구간 금리는 전일 소폭 내리기도 했으나 장기 구간의 오름세는 이어졌다. 수급상 여유가 있는 국내 채권시장이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전 거래일 10년 국채선물을 매수한 외국인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앞서 4거래일간 10년 국채선물을 2만3천여계약 순매도했지만, 지난 2일에는 1천200여계약 사들였다.
장중 특별한 대내 재료는 예정돼 있지 않다. 대외 재료로는 일본 국채 10년물 입찰이 이날 오후 12시35분 진행된다. 글로벌 장기 금리가 치솟는 등 경계감이 큰 상황에서 입찰이 무난하게 이뤄질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채권시장의 다음 상대는 '부동산시장'
연휴 간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관련 발언도 주목할 재료다.
그는 전일 엑스에 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투기 공화국 탈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인포맥스가 5일 오후 3시39분 송고한 '李대통령 "부동산 공화국 탈출은 국가과제…잃어버린 30년 맞게 할 수 없어"' 기사 참조)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국제금리까지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고 가계대출이 많은데,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금이동 흐름과 국제적 기준금리 추이도 잘 살펴보시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투기 공화국 탈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준을 비롯해 주요국이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고, 인플레 대응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생산적 금융에 쓰기 위한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등이 채권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일종의 구축효과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내년 1분기 기준금리가 3.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모건스탠리 전망을 인용하며 집값 상승을 기대 말라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이 3.75% 이상의 최종 기준금리 전망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황에서 새로울 것은 없는 재료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국고채 발행 축소 등 수급 기대가 커졌던 만큼,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를 일부 되돌리는 재료가 될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 초과세수와 주택시장 연결고리도 주시
공교롭게 새로 임명된 하준경 청와대 정책실장도 한은 출신이다.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에 정부가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 실장은 미국 브라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을 지냈고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앞선 대통령의 발언과 이번 인사를 보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정부가 견제하고 제동을 걸 것이라는 통념 자체가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초과세수와 관련한 논의가 연휴 간 이뤄진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일 오후 하준경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경제현안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분야 3대 핵심 사회정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를 토대로 부처 간 추가 논의, 각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세부 과제와 초과세수 활용 방안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전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초과세수를 활용해 청년과 중산층용 공공 장기 임대 주택도 조기에 대량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
국고채 발행을 추가 축소할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초과세수 활용 방안 관련 논의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형일 부총리는 지난 2일 국고채 발행을 총 얼마 축소할지 묻자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미국 고용지표의 경우 신규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적었지만, 전체적으로 견조하다는 평가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고용시장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인 실업률은 4.2%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024년 9월 실업률을 가장 중요한 단일 고용지표로 꼽은 바 있다. 당시 실업률은 4.2%로 현재와 같았고, 파월 의장은 이를 '매우 건전한 실업률'로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BMO 캐피털의 이안 린젠 등 일부 연준 워처들은 현재 채권시장이 반영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22.7%)이 지나치게 낮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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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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