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계기로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수요를 확보하려는 시중은행들의 인바운드 영업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증권사 중심으로 외국인 대상 국고채 영업이 적극적이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은행들도 고객 기반을 넓히며 경쟁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은행들은 국고채 투자에 수반되는 외환·파생상품 거래까지 연계해 인바운드 영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이뤄지고 있는 WGBI 편입과 맞물려 시중은행들은 국고채 인바운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바운드 영업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투자를 유치하고 관련 거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말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를 지원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며 인바운드 영업에서 성과를 쌓아왔다.
앞서 지난해 5월 하나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유로클리어 국채통합계좌를 활용해 역외 외국인 투자자와 국고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국채통합계좌가 도입된 이후 그간 외국계 은행을 통해 이뤄지던 거래를 처음으로 국내 시중은행도 성사시킨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우리은행이 지난 8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해 국고채 매매·결제와 외환(FX)을 연계한 거래를 처음 체결했다.
이어 하나은행도 지난 8월 시중은행 최초로 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 대금을 달러로 결제했다. 국고채 거래에 외환 거래를 연계한 달러 결제 절차를 구축해 해외 투자자의 결제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올해 들어 이같은 달러 결제 거래를 이미 3건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이 국고채 거래 지원 방식을 넓혀온 가운데 최근 해외 고객층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간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중동 등의 은행·자산운용사·헤지펀드 등을 중심으로 영업해왔다면 최근에는 영미권 헤지펀드에서도 국고채 투자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외국계 은행뿐 아니라 국내 시중은행과도 거래 관계를 넓히려는 배경에는 국고채전문딜러(PD)로서의 지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의 인바운드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외국계은행과도 거래를 하겠지만, 추가로 우리와 라인을 트고 싶어 하는 이유는 PD 업무를 하다 보니, 인벤토리가 다양하다는 점이 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환(FX)이나 금리스와프(IRS) 등 파생상품을 엮어서 거래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는데, 이또한 시중은행이 충족할 여건을 갖추고 있다.
위의 관계자는 "국고채 투자를 하면서 FX를 엮거나 차액결제(ND) IRS나 레포도 좀 패키지로 하고 싶어서 거래를 희망하는 것 같은데, 현재 준비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인바운드 관계자는 "은행에서 활용 가능한 환이나 금리 관련 파생상품을 많이 엮어서 최대한 마켓 셰어를 많이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늘어난 투자 문의가 실제 국고채 매수로 이어지는 데는 최근 스와프 시장 여건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접촉하는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는 국고채 매수 의향이 있으면서도 스와프 베이시스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아 투자 시점을 저울질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와프를 활용한 원화 자금 조달이나 환헤지 조건까지 고려하면 기대하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다른 시중은행의 인바운드 관계자는 "최근 스와프 베이시스가 좋지 않아서, 투자 의향은 있지만 다소 주저하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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