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터뷰] 오상록 KIST 원장 "피지컬AI 승부는 데이터…韓 제조·반도체가 무기"

26.10.06.
읽는시간 0분

휴머노이드 핵심 액추에이터 국산화 추진…LG전자와 양산 연계 협력

150㎝·20㎏ 하중 목표 휴머노이드 개발…"연말께 공개 준비"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출처: 연합뉴스경제TV]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결국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키느냐가 피지컬 AI의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지난달 28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을 이같이 진단했다.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영상 학습을 통해 발전했다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는 물체를 잡고 옮기는 것부터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까지 훨씬 방대한 행동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 원장은 특히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보다 자본과 데이터 규모에서는 열세지만 제조업과 반도체, AI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휴머노이드를 제품화해 양산하는 것도 결국 제조업"이라며 "한국은 세계적인 제조 능력을 가진 몇 안 되는 국가이고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피지컬 AI의 전체 풀스택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현장에서 장인들이 보유한 암묵지와 작업 노하우를 데이터화할 수 있다면 한국 제조업 자체가 피지컬 AI의 핵심 데이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IST는 현재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케이펙스(KAPEX)'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사람과 비슷한 150㎝ 이상의 크기에 최대 20㎏가량을 들고 정교한 조작까지 가능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오 원장은 "완성도를 상당히 높여가고 있으며 연말쯤 한 번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부분은 핵심 부품의 국산화다. KIST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구동부인 액추에이터 등을 자체 설계하는 등 대다수의 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로봇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경우 해외 핵심 부품 의존도가 비용과 공급망 경쟁력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G그룹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KIST가 두 발 보행과 정교한 조작 등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면 LG전자는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 구조다. LG AI연구원과는 알고리즘·데이터 분야에서 협력하고 배터리 등 그룹 내 계열사의 기술도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원장은 가정용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가장 늦을 것으로 봤다. 대신 기술 개발 과정에서 공장 등 상대적으로 통제된 환경에 적용 가능한 기술은 먼저 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이 2027~2028년께 자동차 공장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피지컬 AI 시장의 초기 수요도 제조 현장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오 원장은 "피지컬 AI는 이제 조금 늦게 가도 따라갈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한국은 AI와 반도체, 제조 역량 등 필요한 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 기술적 모멘텀과 전략을 제대로 만든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윤영숙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