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국산업은행이 산은(KDB) 브랜드 사용료율 재산정에 나섰다.
산은캐피탈, 산은인프라자산운용 등 국내 자회사들과 체결한 기존 상표권 사용계약이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산은이 현재 KDB생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산은비즈는 금융 공공기관 자회사 통합 대상에 올라 있어 향후 브랜드 사용 수수료 수취에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KDB 브랜드 사용료율 산출 자문용역을 발주했다. 지난 2023년 말 외부 자문을 얻어 브랜드 사용료 부과 체계를 손질한 지 3년 만이다.
재계약 체결에 앞서 브랜드 가치를 새로 평가하고 적정한 사용료율과 산정방식, 수취방식 등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법인세법상 부당행위계산을 방지하고 세무당국 및 감독기관에 대한 대응 근거를 확보하는 동시에, 수수료를 납부하는 회사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려는 목적도 있다.
현재 산은 브랜드를 쓰는 곳은 산은캐피탈과 산은인프라자산운용, 산은인베스트먼트, 산은비즈, KDB생명 등 5개 사다. 이들과 체결한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된다.
오는 12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뒤 평가를 거쳐 14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배점은 기술능력 80점과 입찰가격 20점으로 구성됐다.
산은은 지난 2014년 산은금융지주를 합병해 출범하면서 KDB 브랜드와 관련한 무형자산 일체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이전까지 산은금융이 갖고 있던 것을 포괄 승계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산은(KDB) 브랜드를 쓰는 회사들로부터 사용료를 수취했고, 객관성과 적정성 확보 차원에서 2~3년마다 산출 체계를 점검해왔다.
산은은 브랜드 사용 수익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연 1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통상 일반 기업의 경우 매출액이나 영업수익의 0.3~0.5%를 브랜드 사용료로 책정하는데 산은 역시 이와 유사한 산식을 따를 것으로 추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외부 공개가 어렵다"며 "재무제표에도 브랜드 사용료를 따로 표기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번 용역을 통해 새로 정한 사용료율과 산정방식 등을 반영해 5개 사와 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수수료 납부 회사와 규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KDB생명과 산은비즈 등 일부 자회사의 상표권 사용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산은은 KDB생명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4년 첫 매각 추진 이후 일곱 번째 도전이다.
지난 8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우협으로 선정하고 세부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권 매각 거래인만큼 최대주주가 바뀌면 사명 변경이 뒤따를 수 있다.
산은비즈는 금융 공공기관 자회사 수평적 통합 대상에 올라가 있다. 정부가 지난달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의 일환이다.
정부는 운영비용 절감과 관리 사각지대 해소 차원에서 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 공공기관 자회사와 소규모 기관 등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산은비즈는 캠코FMC와 예울FMC, 수은플러스, 신보운영관리 등 금융 공공기관 산하에서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곳들과 하나로 합쳐질 예정이다.
통합 이후 사명으로는 정책금융FMC(가칭) 등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산은 브랜드 사용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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