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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눈치에 은행채 발행 쏠림 자제…이달 만기 부담도 줄어

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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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쏠림에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은행권에서도 공격적인 자금 조달을 자제하고 나섰다.

당국이 구체적인 한도나 금리 수준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시기에 평소 대비 높은 금리까지 제시하며 자금을 확보하는 경쟁에 사실상 제동을 건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자금 담당자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시장점검 메시지를 계기로 발행 시기와 금리 조건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일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에서 은행채와 여전채 등의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를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은행채 발행 집중 등으로 크레딧 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대응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시장의 소화 능력을 고려해 발행 속도와 조건을 조절해달라는 취지로 해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 담당 관계자는 "너무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조금 전체적인 시장의 균형적인 측면에서 조달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수준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지 말라는 식의 구체적인 창구지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시중은행들은 개별 민평 대비 9~10bp 수준의 오버 금리를 주고도 채권 발행에 힘을 줬다. 주요 기업의 예금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유동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ABCP 등 시장성 조달의 만기가 많이 몰려있는 상황이었던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법인 예금의 만기가 법인세 예납과 연결되다 보니 평소보다 공격적인 발행이 이어졌다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들이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기업예금 유출과 시장성 자금의 만기 집중이 영향을 미쳤다.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에 정기예금 유동화 관련 만기까지 겹치면서 대체 자금을 마련할 필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은행권의 조달 부담이 지난달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우선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은행들의 발행 시기와 규모를 조절하는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문현 KB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2022년) 사례를 고려할 때,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발행 쏠림을 완화하는 데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은행채와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만기 도래가 집중된 상황에서, 차환 수요 확대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릴 경우 일시적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러한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에는 이러한 부담이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권이 파악한 4대 은행의 금융채 만기는 지난달 약 4조8천억원에서 이달 약 4조7천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ABCP 관련 예금 만기는 같은 기간 약 12조원에서 8조원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채 자체의 만기보다 시장성 조달 전반에서 자금을 다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실제 은행채 발행 규모는 예금 재유치와 대출 집행 등 전체 자금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연말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기업들이 연간 자금 운용 일정에 맞춰 만기를 설정하면서 11~12월에는 예금과 금융채 만기가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승재 iM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은행채 외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합산 수치를 참고하면 이달은 4분기 중 만기 도래 규모가 가장 작아, 지난달 대비 공급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존 판단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오는 12월에는 예담 ABCP의 만기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아, 이를 어떤 수단으로 재조달하는지에 따라 연말 조달 믹스와 발행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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