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권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9.16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최근 금융당국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면서 은행권이 관련 절차 개선에 나선 가운데 카드사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달리 카드사들은 우선 은행권의 제도 개선 추이를 지켜보며 자회사 임추위 역할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지주계 카드사 4곳의 대표이사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만료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 CEO 선임 절차도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임추위 역할 확대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올 연말 5대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금융지주 계열사 CEO 임기가 대거 만료됨에 따라 CEO 선임 과정에서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자회사 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이찬진 원장은 지난달 23일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주 회장에게 집중된 자회사 CEO 인사 권한을 분산하고 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청했다.
이후 은행권은 지난달부터 은행장 인선 절차에 착수하면서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았다.
자회사 임추위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대한 의견 개진을 허용하거나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하도록 하고,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점검 절차를 신설하는 등의 방식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은행들과 달리 아직 관련 절차 개선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은행권의 임추위 역할 확대 추이를 지켜보며 금융당국의 반응과 제도 변화 등을 살펴보겠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카드사 대표 인선은 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카드사 임추위가 해당 후보를 그대로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실제 카드사들의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보면 카드사 임추위는 지주사 자추위에서 선정한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검증하는 역할에 집중해왔으며, 후보군 구성과 관리, 최종 후보자 선정 과정에는 사실상 참여하지 않았다.
국민카드의 경우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적합 후보자를 지주 자추위에 추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최종 후보군 선정과 후보자 결정 과정은 결국 자추위가 주도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들은 우선 은행 임추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현 단계에서는 임추위 역할 강화 등 별도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올해 특별히 변동사항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은행 임추위 권한 확대와 절차 추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임기를 마치는 카드사 대표 중에서는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김 대표는 카드 대표에 오르기 전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데 이어 은행에서도 중소기업고객부장, 기업솔루션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 등을 맡으며 그룹 내 핵심 직무를 거쳤던 만큼 차기 은행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이재근 부문장이 내정되면서 차기 회장 체제에 맞춘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오른 내부 출신 인사로, 신한카드 내부 출신 CEO로는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우리카드 최초의 외부 카드업계 전문가 출신 대표인 진성원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진 대표의 연임 여부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때 강화한 법인카드 시장과 트래블로그 등 핵심 사업을 이어받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도 올 연말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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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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