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올랐지만, 짐 크레이머 CNBC '매드머니' 진행자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향후 증시 방향을 가늠하려면 주식보다 채권시장을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증시 강세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플랫폼스 등 일부 인공지능(AI) 대형주에 집중된 만큼 국채 매도세가 멈추고 금리가 안정돼야 시장 전반의 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크레이머는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향할지 알려줄 쪽에 돈을 건다면 채권 매도자들에게 걸겠다"고 말했다.
간밤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1% 올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66% 상승해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를 0.3%가량 남겨뒀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34%를 웃돌았고 30년물 금리도 5.7%에 근접했다.
크레이머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이런 괴리가 일부 초대형 기술주의 강세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라는 일부 대형주들이 엄청난 왜곡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 종목은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약 17%에 달한다. 이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상당수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이들 종목이 오르면 지수 전체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메타는 1.9%, MS는 1.5%, 엔비디아는 2.1%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반면 높은 금리에 민감한 종목들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다.
크레이머는 전통적인 방어주와 유틸리티주의 약세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이들 종목보다 채권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채권을 계속 파는 것이 명백히 어리석다고 느껴질 수준까지 채권 금리가 도달하기 전까지는 반등하기 어려운 종목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가 더 올라야 주식을 사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국채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추가 채권 매도가 멈추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지만, 어느 순간 금리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채권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 경우 국채 가격이 안정되고 금리 상승세도 진정된다.
금리 상승이 멈추면 주식시장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지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식 가치평가에 가해졌던 부담도 완화되기 때문이다.
크레이머가 현재의 S&P500과 나스닥 신고가를 증시 전반의 '안전 신호'로 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국채 매도세의 배경으로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요와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자금 수요, 헤지펀드의 국채 공매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국채금리 하락이 하루도 지속되지 않았다는 점은 채권시장의 매도 압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크레이머는 "지금까지 채권을 판 사람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았다"며 채권시장의 매도세가 언제 멈추느냐가 향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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