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마크 잔디 "美 실업률 4.2%는 착시…실질적으로는 5.5% 수준"

26.10.06.
읽는시간 0분

[잔디 X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미국의 공식 실업률이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노동시장은 이보다 훨씬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고용시장 둔화를 지나치게 심화시키는 '정책 실수'를 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러 노동시장 지표를 종합하면 현재 고용시장의 유휴 여력은 실업률이 약 5.5%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잔디가 제시한 '유휴 여력 조정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뿐만 아니라 자발적 퇴직률과 채용률, 25~54세 핵심연령층의 고용률이 각각 시사하는 실업률을 함께 반영한 지표다. 각 지표가 임금 상승률을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다.

잔디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이 지표가 공식 실업률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2022년에는 유휴 여력 조정 실업률이 1%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당시 공식 실업률만으로 파악되는 것보다 노동시장이 훨씬 과열돼 있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 시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시점과도 겹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라는 게 잔디의 설명이다. 현재 유휴 여력 조정 실업률은 약 5.5%까지 상승했다.

잔디는 "이 수치가 실제 상황을 다소 과장하고 있을 수 있지만 노동시장에 상당한 유휴 여력이 존재한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즉, 헤드라인 실업률 4.2%만 놓고 보면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해 보이지만 기업의 채용 감소와 이직 감소, 핵심연령층 고용 상황 등을 종합하면 기업들의 노동 수요가 이미 상당히 약화했다는 의미다.

잔디는 이에 따라 현재 연준이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 모두에서 목표를 벗어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약 3.5%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약 1.5%포인트 웃돌고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역시 완전고용 상태에서 그와 비슷한 정도로 벗어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잔디는 연준의 두 목표가 서로 충돌할 경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양쪽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통화정책의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물가는 금리 인상을 요구하지만 고용시장 둔화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더 적절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잔디는 "연준의 목표가 서로 충돌할 때는 양쪽의 균형을 맞춰야 하며 이는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올렸고 추가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실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2만9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9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8월 신규 고용 수정치 13만3천명과 비교해서도 10만명 넘게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은 이를 고용쇼크라고 여기기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정도의 수치로 받아들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김지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