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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동아시아 올해 성장률 전망 4.5%로 상향조정…"AI 수출 호조"

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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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세계은행(WB)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역내 수출 증가가 AI 관련 제품에 집중돼 있어 AI 투자 열기가 꺾일 경우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CNBC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간한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보고서에서 올해 역내 경제가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보다 0.3%p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2027년과 2028년 성장률은 각각 4.4%와 4.3%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 상향의 주요 배경에는 AI 관련 제조업과 수출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AI 관련 제품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는 이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반면 AI 관련 제품을 제외한 무역 증가율은 "미약하거나 마이너스"였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의 AI 관련 상품 수출은 지난 4월까지 12개월간 1조4천억달러에 달했다.

한국 역시 반도체 수출 호조가 두드러진 국가로 꼽혔다.

지난 9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사상 최대 1천20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세계은행은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했다.

세계은행은 AI 투자 열기가 꺾이는 것을 동아시아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으로 꼽았다.

현재 AI 관련 자본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6%에 달해 정보기술(IT) 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200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과거 두 차례 투자 사이클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됐으며 아직도 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투자에 사모대출이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2025~2028년 예정된 AI 관련 자본지출 2조9천억달러 가운데 약 8천억달러가 사모대출을 통해 조달될 것으로 추산됐다.

사모대출 시장에서 AI 관련 대출 비중도 지난해 34%로, 이전 5년 평균인 18%에서 크게 뛰었다.

세계은행은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어졌던 AI 투자 열기가 둔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AI 투자 조정이 반드시 AI 슈퍼사이클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투자가 실제 수요보다 앞서 나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기와 AI 투자가 동시에 둔화할 경우 동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1%p 둔화하면 다른 신흥국의 성장률이 약 0.6%p 낮아지고, 투자에 미치는 충격은 이보다 약 두 배 클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은행은 "AI에 집중된 경기둔화는 동아시아가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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