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함께 소각하면 적극 환영…핵심은 자사주 매입·소각 최대화"
2015년 삼성전자도 우선주 매입 비중 높여…"종류주식별 차등 매입 선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불거진 '우선주 역차별' 논란을 반박했다. 우선주 중심의 주주환원은 특정 주주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제약을 고려할 때 자사주 소각 물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이유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삼성전자의 주주서한 회신에 대한 입장'을 내고 "당사 제안의 핵심은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규모 자체를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소각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프운용은 지난달 14일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올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우선주 매입과 소각에 먼저 활용해 달라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삼성전자 측도 이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회신했으나, 최근 일각에서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일 경우 보통주 주주의 권익 침해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재차 입장 표명에 나선 것이다.
라이프운용은 우선주 우선 매입을 제안한 핵심 배경으로 삼성전자 특유의 지배구조를 지목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기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이 정한 한도를 맞추기 위해 금융계열사는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로 매각해야 하는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소각할 경우 이러한 지배구조상 제약에서 자유롭다. 회사와 계열사에 지분 매각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주주환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효율성도 거론했다. 현재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동일한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소각할 수 있다는 논리다.
라이프운용 측은 상법상 보통주와 우선주는 구별되는 종류주식이므로, 매입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는 것 자체가 주주 간 형평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 삼성전자 스스로 자본 배분 효율성을 위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였던 선례도 근거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 당시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22%가량 낮게 거래되자 첫 번째 매입 물량의 35%를 우선주에 배정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향후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10% 이상 낮을 경우 우선주 매입 비중을 높여 소각 주식 수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리 제안의 목적은 우선주를 특별대우하자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최대화하자는 것"이라며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매입·소각하는 방안 역시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운용은 주주환원의 구체적인 방법과 규모는 이사회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고려해 독립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전체 자본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제안 취지를 면밀히 검토해 줄 것을 회사 측에 촉구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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