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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금리 오를까' 두려운 딜러의 '믿는 구석'

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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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발행 추가 축소 가능성 유효…채권시장의 '풋옵션'

10월 연준 동결 기대 및 두꺼워진 꼬리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 입찰을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기조적인 금리 상승 압력을 경계하면서도 높아진 금리 수준에 유입되는 보험사와 외국인의 매수세로 추가 약세에 베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은 정부의 국고채 발행 축소 발표 이후 10년 국채선물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고점 인식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초장기물에서는 대형 보험사의 듀레이션 수요도 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재료는 국고채 30년물 입찰이다. 물량이 1조8천억원 규모로 지난달 2조5천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실수요가 얼마나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통상 입찰 전날 장기 구간은 헤지 영향 등으로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전일은 약보합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대차거래(화면번호 4561)에 따르면 26-8호의 대차잔량은 전일 2조560억원에 달한다. 입찰 이후 이와 관련한 포지션 언와인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비경쟁인수 옵션의 가치도 커졌다는 점 역시 입찰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유럽 재정 우려가 다소 완화한 점도 기관들의 듀레이션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랑스 유력 대선 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제시했던 정책 구상보다 더 강력하게 공공 지출을 절감해 국가 재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재정우려가 완화하는 가운데 이날 밤 진행되는 미국 10년물 입찰결과도 주시할 재료다. 전일 이뤄진 3년물 입찰은 수요 유입에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재정 측면에서는 국고채 발행의 추가 축소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 금리가 오를수록 발행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는 일종의 '풋옵션'이 생긴 셈이다.

대외 요인 등으로 국내 금리가 크게 치솟을 경우 국고채 발행 축소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월 국채 발행량을 5조원 줄인 이후 11월과 12월에도 축소 계획이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질의에 "그때 숫자가 나간 다음부터는 국채 시장 금리가 내려갔다고 알고 있다"며 "이번 달에 계속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추가 축소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국고채 발행 축소가 향후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면 높아진 금리에서 캐리를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금리 상승을 경계하면서도 딜러 입장에서 유리한 비대칭성이 형성되는 셈이다.

국내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미국에 급하게 끌려가지 않을 상황이라는 점도 기댈 부분이다. 선제적으로 '백투백(back to back·연속)' 인상을 단행한 영향에 연준 행보를 지켜볼 여유가 있다.

연준의 경우 최근 뉴욕 연은 총재 등이 연속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시사하면서 10월 인상 우려가 완화한 상황이다.

그러나 금리의 기조적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한 숙제다. 인공지능(AI) 확산 영향에 생산성이 향상되고, 이와 관련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잠재성장률이 치솟는 상황이라면 금리에 대한 눈높이 자체가 달라져야 할 수 있어서다.

핌코는 지난 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 실질 중립금리의 중간값이 0.5%에서 1.5% 수준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처럼 실질 중립금리(r*)가 오른다면 재정 우려 등을 반영하는 기간 프리미엄이 낮아진다고 해도 금리의 하방 룸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채권 자산의 매력은 있다. AI에 대한 기대가 꺾이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다면 채권은 충격을 완화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높은 금리에서 나오는 캐리도 손익에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핌코는 "투자 붐이 생산성과 성장의 상방을 열어주는 동시에 이례적으로 큰 꼬리 위험을 낳고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기본 시나리오의 수혜와 위험 방어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테크 및 AI 관련 투자 추이 등

핌코

국고채 30년 지표물 등 대차잔량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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