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발전 공기업 통합이 공식화하면서 기후전환채권(Climate Transition Bond, 이하 CTB) 시장의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석탄발전 폐지를 공식화한 만큼 석탄발전 비중이 큰 발전 공기업들의 대규모 추가 조달이 필요한 점이 탄소 감축 계획과 일정 등에 불확실성 확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5개사는 한전의 100% 자회사인 '한국발전공사'로 합병돼 2027년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동시에 발전 공기업들이 주도하던 석탄발전은 폐지 수순을 밟는다.
지난달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7차 토론회에서 제시된 '2040년 석탄 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보면 2038년까지 폐쇄될 석탄화력발전소 39기 가운데 19기는 2030년까지, 8기는 2036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한다. 나머지 12기는 양수발전으로 대체한다.
통합 발전사는 전환 비용을 마련하고자 채권시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소재 싱크탱크인 AFII는 보고서를 통해 발전사의 명확한 탈탄소 경로와 사후 공시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후전환채권 발행 때 투자자들의 외면과 신뢰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전 공기업이 통합되면 약 32.1GW에 달하는 거대한 석탄 화력발전 설비를 보유하게 되며, 이는 한국 전체 석탄 발전용량의 80%에 육박한다.
동서발전(5억달러), 중부발전(3억달러), 남부발전(3억달러)는 올해 총 11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기후전환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3개 발전사가 조달한 11억달러 규모의 기후전환채권은 2035년까지 6.4GW의 석탄 대체 사업에만 충당된다. 이는 통합 발전사 전체 석탄 설비의 약 20% 수준이다. 남은 80%의 석탄 설비를 전환하려면 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전환채권을 추가 발행해야 한다.
보고서는 "포트폴리오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 없이 개별 프로젝트 단위의 임시방편식 조달이 이어질 경우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공사의 공시 체계도 아직 불명확하다.
동서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은 기후전환채권 발행 시 자금 집행 내역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만기 때까지 매년 공시하겠다고 했지만 한국발전공사가 출범하면 기존 발행사가 발행한 물량에 대한 공시, 외부 검증을 누가 할지 모호해진다.
보고서는 한국의 탈석탄 로드맵이 글로벌 선진국보다 느슨하다며 이러한 격차가 한국발전공사의 기후전환채권 발행의 신뢰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통합 법인의 막대한 석탄 리스크, 과도한 발행 물량 부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신뢰성 저하를 재평가할 경우 채권 가격 하락과 스프레드 확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
AFII는 "한국발전공사가 출범 후에도 지속적인 전환 자금 조달에 성공하려면 단발성 채권 단위의 접근에서 벗어나 통합 법인 차원의 기후전환 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