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하락 베팅으로 이름을 알린 투자자 마이클 버리와 스티브 아이즈먼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놓고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버리는 AI 산업에 투입되는 반도체의 가치 하락과 감가상각 문제를 근거로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아이즈먼은 현재 AI 반도체 수요가 워낙 강해 구형 칩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버리의 분석이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즈먼은 뉴머니 팟캐스트에 출연해 버리의 AI 관련 투자 논리에 대해 "지나치게 학술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즈먼은 "AI가 성공하고 앤트로픽과 오픈AI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감가상각 기간이 3~4년에서 5~6년으로 바뀌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AI 산업의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는 특히 AI 모델의 학습과 구동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AI 반도체의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경우 하이퍼스케일러의 감가상각비가 장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버리의 주장이다.
버리는 올해 초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2026~2028년 감가상각비를 1천750억달러 이상 축소해 반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도 반도체 비용과 자본지출에 대한 수익률을 둘러싼 유사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아이즈먼도 반도체 감가상각 기간을 둘러싼 버리의 문제 제기 자체에는 일정 부분 동의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급과 수요가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구형 칩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이즈먼은 "현재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구형 칩에도 여전히 막대한 수요가 있다"며 "이 점에서 버리가 현재로서는 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사례는 AI 반도체의 가치 하락 속도가 버리의 예상보다 느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난 8월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2029년까지 임대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A100은 2020년 출시된 제품으로, 최신 세대 반도체가 아님에도 장기간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아이즈먼 역시 AI 투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은 아니다.
그는 최근 AI 시장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성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두 기업이 AI 투자 열풍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즈먼은 "오픈AI가 실패하고 전체 연결고리가 역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감가상각 기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대규모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링크드인]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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