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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에 영화 '암살자(들)' 후폭풍까지…은행장 국감 줄소환

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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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박경은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 해킹에 따른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면서 은행장들이 국정감사 줄소환될 전망이다.

당초 은행장들은 올해 증인 명단에서 빠져 있었으나 국감을 앞두고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막판 은행권이 핵심 질의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유출에 뒤바뀐 기류 급변…4년 만에 5대 은행장 소환

7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은행장들의 출석 여부는 여야 간사 간 합의를 거쳐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하면 확정된다. 출석 요구는 해당 감사일 7일 전까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오는 19일 금융감독원 국감에 부르려면 12일까지 의결 절차를 마쳐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정무위원들이 오는 8일 금융위원회 국감을 위해 모이는 자리에서 은행장 증인 채택 안건도 처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의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19일 금감원 국감이나 22일 종합감사 출석을 위한 시간은 남아 있다.

은행권에서는 부행장 등 담당 임원이 대신 출석하거나 정보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은행은 소환 대상에서 제외될 여지도 조심스레 살피고 있으나, 이 같은 조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개별 은행의 사고 경위를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권 전반의 보안 관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하려는 취지인 만큼, 피해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은행장들이 함께 증인석에 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5대 은행장이 모두 증인으로 채택되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정무위는 대규모 횡령과 이상 외환송금 등 잇단 금융사고의 책임을 묻고 내부통제 개선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은행장들을 불렀다. 다만 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해 수석부행장이 대신 출석했다.

이번에는 은행권을 동시다발적으로 겨냥한 해킹 공격이 소환 논의의 계기가 됐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 전용 조회 서비스를 통해 약 2만5천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이어 KB국민은행의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에서 고객 119명, 하나은행의 영업지원시스템에서 고객 89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해킹 시도를 받았지만, 확인된 정보유출 피해는 없다. 주로 업무지원 경로에서 사고가 잇어진 만큼, 이번 국감에서는 외부 접속 시스템의 보안 사각지대와 고객정보 관리 실태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보은 투자"…국책은행 외압 의혹 추궁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은 오는 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산은과 기은을 상대로 실시하는 국감에 기관장 자격으로 출석한다.

22일 금융권 종합감사에도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할 예정이다. 두 국책은행은 국회 정무위의 직접 피감기관으로, 증인 채택 절차를 거치는 민간 금융회사와 달리 매년 기관장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 한다.

당초 올해 국책은행 국감에서는 잇달아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국감을 며칠 앞두고 정치권에서 영화 암살자(들)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며 두 국책은행도 영향권에 들었다. 해당 영화와 제작사에 돈을 댄 투자자 명단에 두 은행의 이름이 올라있다는 사실이 국회에서 공개되면서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2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산업은행은 투자 전문 펀드를 통해 4억원을 투입했다.

또 두 은행이 출자한 펀드가 암살자(들)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에 각 140억원가량씩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투입한 자금 규모가 300억원을 웃도는 셈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해당 영화에 국책은행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된 경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은행장과 실무진이 명예훼손 공범·방조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주 의원은 "산은 박상진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동기이자 고시반 친구고,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취임 엿새 만에 이 영화에 20억원 집행을 결정했다"며 "자리를 챙겨준 이 대통령에 대한 보은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두 은행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외압은 일절 없었다며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산은은 "영화 '암살자(들)' 투자 주체는 산은이 아닌 펀드로, 해당 펀드 운용사가 독립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한 것"이라며 "투자 결정 및 사후관리는 운용사 고유의 업무로 산은은 관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은 역시 "기존 절차대로 전담 부서의 투자 심사를 거쳐 진행된 건"이라며 "제작사의 제작 역량과 감독·출연진의 경쟁력, 사업성 등 제반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결정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국감 첫날부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에서 여야가 암살자(들) 관련 공방을 벌이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며 두 은행장도 관련 질의를 피하지 못할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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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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