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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치솟고 엔화 떨어지자…일학개미, 엔화로 美장기채 다시 담는다

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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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일본 종목 순매수 3위…보관액 규모는 두번째로 커

2024년 '쓴맛' 봤던 투자 재연…"금리·환율 중 하나만 빗나가도 수익 난항"

계속해서 이어지는 엔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6.9.3 yatoy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이 엔화로 미국 초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전략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고점, 엔화는 바닥이라는 판단에 채권값 상승과 환차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24년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기대를 걸었다가 손실을 봤던 투자 전략이 고금리와 엔저를 계기로 재등장한 것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 이상 엔화 헤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에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자금 356만6천341달러(약 47억7천889만원)가 유입됐다.

일본 종목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ETF는 엔화로 잔존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달러-엔 환율만 헤지하는 상품으로, 국내 투자자는 미국채 가격이 오르면 채권 수익을, 엔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지난 2일 기준 보관금액으로도 2억7천393만6천642달러(3천668억원)가 몰려 있어 일본 종목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 같은 매수세는 미국채 금리가 고점에 가까워졌고 엔화는 바닥권에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나란히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20년물 금리도 지난달 4일 연 5.250%에서 이달 5일 5.712%로 46.2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엔화 약세도 저가매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엔-원 재정환율도 지난 6일 100엔당 850원선을 밑돌았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채권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고, 약세를 이어온 엔화도 반등하면 환차익까지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이 같은 전략으로 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지난 2024년 1분기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이 ETF를 약 2억8천만달러 순매수해 일본 종목 중 1위에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내리면 채권값이 오르고,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로 엔화도 반등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연준의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와중에도 미국채 20년물 금리는 전년 하반기 5%대에서 4.5% 안팎에서 등락했다.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인하 폭이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를 붙잡은 것이다.

일본은행도 시장 예상대로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했지만, 정책금리가 연 0~0.1%에 그치고 국채 매입 규모도 유지되면서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이어갔다.

결국 기대했던 채권값의 추가 상승과 엔화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두 가지 수익을 동시에 노렸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다.

이번에도 미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의 반등 여부가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금리가 추가로 오르면 초장기채의 평가손실이 커지고, 엔화 약세까지 이어지면 환차손도 더해질 수 있다. 달러-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환헤지 비용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엔화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의 매수세에 대해 "결국 엔화와 채권에서 두 번 수익을 내겠다는 심리"라며 "지금 들어오는 자금은 향후 엔화 가치가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는 내려가는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내려가 가격이 올라야 해당 ETF 가격도 상승한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투자 패턴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도, 채권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두 가지를 동시에 맞히려는 전략이라 쉽지 않다"며 "둘 중 하나만 예상과 어긋나도 기대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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