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재정·기후금융 등 1천조 지원…민간 220조 투자 프로젝트 가동
태양광·철강·주거 등 녹색산업 육성…"첨단산업 초격차·3대 메가프로젝트 필수조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정부와 민간이 1천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에 나선다.
정부가 향후 10년간 재정과 기후금융 등을 통해 1천조원 규모를 지원하고, 기업들은 2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인공지능(AI)에 이어 녹색전환(GX)을 국가 성장전략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아 탄소중립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남을 뒤따르던 추격자 관행에서 벗어나 이제 우리가 직접 판을 짜는 녹색시장의 설계자, 선도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녹색 전환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기후위기로부터 국민의 삶과 터전을 지키는 확실한 미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K-GX를 단순한 탄소 감축이나 환경정책이 아닌 산업·투자정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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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재정과 기후금융 등을 통해 1천조원 규모의 녹색전환 지원에 나선다. 민간에서는 K-GX 시그니처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2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정부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배터리, 태양광 등 10대 녹색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 100GW를 확보하는 한편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탈탄소 전환을 추진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통상질서에서 탄소 감축이 기업의 비용을 넘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의 탄소국경세를 비롯한 탄소 무역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외국 기업들도 납품받는 제품의 탄소 감축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탄소 감축 여부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녹색전환을 산업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반도체와 AI 등 첨단산업 투자와 녹색전환을 연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대전환은 우리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으로 핵심 녹색기술을 먼저 확보해 미래 녹색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AI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민관 투자를 끌어내는 국가 산업전략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관련 투자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로 호응하기로 했다.
민관합동 K-GX 추진단 민간협의체장을 맡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비롯한 220조원의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현장의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최 회장은 그간 기업들이 탄소중립 투자를 주저했던 이유에 대해 기술과 시장,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간에 걸친 투자 위험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규제만으로 기업의 녹색투자를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투자지원과 인프라, 규제 개선 등 인센티브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전환(AX)과 녹색전환(GX)을 국가의 '쌍둥이 전략'으로 규정하고 SK 역시 AI 환경연구소를 설립해 반도체 생태계의 녹색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GX의 초기 투자 프로젝트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한화큐셀은 핵심 청정발전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전지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고,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GX를 기반으로 한 탈탄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동으로 국민 주거공간의 GX 확산을 추진한다.
그간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경제계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K-GX 추진단을 가동해왔다. 재정·세제·금융·규제 등을 묶어 산업계의 녹색전환 투자를 지원한다는 게 정부의 방향이다.
녹색전환을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의 지역 확산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역의 산업단지와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녹색대전환이 새로운 지역 성장동력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녹색전환 과정에서 노후 산업단지와 취약업종, 저소득층 등이 비용을 집중적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정부 지원을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에서도 K-GX를 'K-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산업 체질 전환과 탄소중립을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서울 한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7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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