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샌드위치(Stablecoin Sandwich)는 해외 송금 과정에서 법정통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전송한 뒤, 수취국의 법정통화로 다시 환전해 결제하는 방식을 뜻한다.
송금의 시작과 끝에 법정통화가 있고 그 사이에 스테이블코인이 들어가는 구조를 빵 사이에 속재료를 넣은 샌드위치에 빗댄 표현이다.
예를 들어 미국 기업이 한국 거래처에 대금을 보낼 때 중간 결제업체가 달러를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로 바꿔 전송하고, 한국에서 이를 원화로 바꿔 거래처 계좌에 입금하는 식이다.
송금인과 수취인은 기존처럼 법정통화를 주고받으면 되고, 결제업체가 스테이블코인 전환과 전송을 담당한다. 직접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거나 스테이블코인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방식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는 기존 해외 송금의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경을 넘는 자금 이동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도 이용자에게 익숙한 은행 계좌와 통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도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시보스(Sibos) 2025' 연설에서 스테이블코인 샌드위치와 토큰화 예금을 소개하며 "송금의 투명성을 높이고 비용과 처리 시간을 개선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현재로선 환전과 입금에 기존 금융망을 이용해야 해 추가 비용과 처리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블록체인 전송이 끝난 뒤에도 현지 은행의 처리 일정에 따라 최종 입금이 늦어지는 경우가 그 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기준 통화에서 벗어나는 '디페깅(de-pegging)'도 위험 요인이다. 1달러로 유지돼야 할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보유한 결제업체 등이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결국 블록체인의 빠른 전송 속도를 실제 송금 효율로 연결하려면 환전 비용과 최종 입금까지 걸리는 기존 시스템을 보완해야 하고,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증권부 전병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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