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최대 2조달러(약 2천80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기업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앤트로픽의 적자가 급증하는 데다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어 현재로서는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독립 금융리서치업체 뉴컨스트럭츠는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2026년 가장 터무니없는 IPO"라고 평가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의 적정 기업가치를 1천500억달러로 평가했다. 회사가 IPO에서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 2조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2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하려면 세계 최대 기술기업인 엔비디아가 최근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이익을 내야 한다고 추산했다.
엔비디아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은 1천900억달러를 웃돈다.
반면 앤트로픽의 지난해 매출은 46억달러였으며, 순손실은 4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의 영업손실이 계속 불어나는 가운데 다양한 오픈소스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지속 가능한 사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픈소스 모델이 등장한 이후 폐쇄형 모델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의 IPO가 월가에 "전례 없는 투자자들의 맹신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위워크보다 사회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2조달러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경우 위워크보다 훨씬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IPO의 목적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부를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앤트로픽을 지원해온 월가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이 AI가 "인류에 파국적이거나 실존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IPO를 피해야 할 이유라고 지적했다.
앤트로픽이 아직 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하지 않아 뉴컨스트럭츠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재무 수치 등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분석했다.
뉴컨스트럭츠는 "앤트로픽의 S-1 신고서를 제공받은 소수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유출된 재무정보에 관한 보도만으로도 이번 IPO 투자에 따르는 엄청난 위험을 평가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컨스트럭츠를 설립한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는 월가에서 IPO에 대해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알려져 있다.
뉴컨스트럭츠는 지난 2019년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를 당시 "가장 터무니없는 IPO"라고 평가했으며, 2021년에는 신발업체 올버즈의 IPO에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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