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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낫다는데…돈 잘 버는 기아, 주가 웃지 못하는 이유

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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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분기 영업익 현대차 추월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기아[000270]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급증하면서 현대차[00538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시장에서는 눈앞의 실적 개선보다 향후 수익성 둔화 가능성과 투자 부담 확대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원화 강세,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BEV) 중심의 판매 믹스, 그룹 차원의 투자 소요 확대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주가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지는 모습이다.

[출처: AI 생성 이미지]

8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8곳이 1개월 내 제출한 기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4.54% 급증한 2조4천60억원이었다.

매출은 11.22% 늘어난 31조9천33억원으로 예상됐다.

기아의 이번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대차의 약 2조3천75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3분기 중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생산 차질을 피했고, 판매량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었다. 특히 전기차·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주요 차종이 고루 실적을 올렸다.

다만 전년 대비 큰 폭의 증익에도 시장의 기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달러-원 환율은 7월 초 1,540~1,550원을 호가하다가, 지난달 말 1,350원 부근까지 내렸다. 기아와 같은 수출 기업에는 원화 강세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은 품질 비용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낮은 기저 때문"이라면서, 예상보다 낮아진 환율, 재료비 상승 등으로 당초 추정보다 실적이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의 판매량 증가가 전기차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엔 부담이다. 중국 완성차 기업과의 경쟁이나 규제 대응을 위해서라도 전기차 전환은 필수적이다. 기아의 판매 구조상 전기차 전환이 현대차보다

문제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등 주요 부품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가격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전동화 부품과 관련한 판매보증 충당금 부담도 내연기관보다 높다.

김 연구원은 기아의 판매량 성장에도 "수익성이 낮은 BEV 중심의 성장이라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다"면서 "반면 수익성 높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 감소에 따른 영향은 즉각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상대적 실적 둔화로 그룹 신사업 투자에서 기아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늘어나는 현금이 곧바로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실적 둔화에 따라 향후 기아의 R&D 비용과 그룹 신사업에 대한 투자 비율이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쌓이는 현금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은 3분기 실적 자체보다 이후의 이익 체력과 자본 배분 방향을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임 연구원은 내년 기아의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환원율을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수준으로 높이거나 국내 로봇 사업에 대한 주도권 등의 그룹 내 입지 변화가 확인되면 가치 평가가 상향될 수 있다고 봤다. 그 전까지는 투자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기아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중 대신증권은 25만5천원에서 20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은 올해 7월, 9월, 10월 세 차례 연달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를 24만원에서 21만원, 17만원, 1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기아의 전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6% 하락한 10만9천600원을 기록했다. 올 초 대비 약 9% 내린 수준이다.

[출처: 삼성증권]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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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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