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정부의 국고채 발행 규모 축소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초장기 금리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초장기물 숏(매도) 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국고 10년과 30년 금리가 재차 역전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7일 국고 30년 민평 금리는 하루 전보다 3.5bp 하락한 4.485%를 나타냈다. 같은 날 국고 10년 금리(4.375%)가 0.3bp, 3년 금리(3.962%)가 2.8bp 상승한 것과 정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고 30년-10년 스프레드도 14.8bp에서 11.0bp로 줄어들었다. 지난 8월12일 당시 스프레드가 40.0bp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초장기물과 장기물 간 스프레드 축소 속도는 다소 가파른 상황이다.
주목할 것은 최근 초장기물의 상대적 강세가 당국의 발행 기조 관련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는 지점이다.
재정경제부는 이달(10월) 국고채 경쟁입찰 규모를 계획보다 5조 원 축소하며 채권시장의 놀라움을 샀다. 특히 국고 30년 입찰 규모를 시장 기대보다 적은 1조8천억 원으로 설정한 데 시장은 주목했다. 정부의 채권시장 안정 의지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금리 상방 압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장의 남은 관심은 오는 11월과 12월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지에 쏠려 있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이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추가 축소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실제 추가 축소가 현실화할지, 현실화한다면 그 규모와 만기 비중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힌트가 나오지는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데, 특히 숏 포지션 보유에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전일 국고 30년 입찰이 강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국고 30년은 4.495%에 1조8천억 원 낙찰됐는데 입찰 당시 금리가 4.51%대에서 등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게 낙찰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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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지만 국고 30년-10년 커브가 역전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비중 있게 나타났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전일 국고 30년 입찰은 다소 충격적일 정도로 강했다"면서 "발행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확실히 있었고 앞으로 초장기 발행 규모가 추가 축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 겹치면서 숏포지션 청산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30년-10년 커브 역전도 일시적으로나마 나타날 수 있어 보여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국채 발행의 추가 축소가 실제 현실화될지, 된다면 규모는 어떨지를 알 수 없으니 초장기 매수 사이드의 마음이 급해질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이 계산이 안 되는 만큼 수익률곡선 역전도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초장기 강세가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에 따른 것인 만큼 커브 역전까지 유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C 은행의 채권 딜러는 "초장기물은 최종 수요자의 영역이라 예상이 쉽지 않다"면서도 "글로벌 채권 시장이 스티프닝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만 초장기가 유독 강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추세를 따라 초장기 구간도 약세를 예상하지만 시간은 다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장기는 외국인 보유가 많은데 외국인은 밸류를 보고 운용하기 때문에 커브 역전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글로벌하게 스티프닝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커브가 역전될 상황이라면 재경부도 발행량을 많이 줄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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