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반도체주 실적 확인 후 대응"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반도체 순매도…"비중 축소 성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증시 훈풍에도 코스피가 7,000선에 안착하지 못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의 중심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8일 황산해·성현영 L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증시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반면, 국내 증시는 같은 재료에도 하락하며 온도차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사이클의 주도권이 메모리에서 맞춤형 반도체와 소부장, 사이버 보안으로 이동하는 흐름에서 메모리 중심의 국내 증시가 소외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S증권은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메모리 반도체 대형주가 수급과 거시경제 측면에서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외국인이 이틀간 4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가 임박하면서 대형 반도체의 상시 매수 주체가 사라진다는 부담이 겹쳤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 속의 매도라는 점에서 환율보다는 반도체 비중 자체를 줄이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실적 등을 통해 수출주에 양호한 실적보다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LG전자는 전날 3분기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7천8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황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의 하단은 높은 이익 기대치가 받쳐왔으나, LG전자 실적이 비용 압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며, 기대치 자체가 부담으로 전환될 여지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유가, 물류 부담과 고금리가 글로벌 수요를 누르며 수출주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여건에 비교적 우호적인 업종에 주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LS증권은 유가 상승의 수혜 업종으로 에너지, 고금리 수혜 업종으로 금융주를 각각 제시했다. 이 밖에도 지정학 긴장감에 따른 방산·조선,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 현상은 전력기기를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들었다.
황 연구원은 "메모리의 이익이 해당 기업의 주가보다 CAPEX 수혜 기업의 랠리로 소화되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반도체는 실적 확인 이후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와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는 현 환경을 피하기보다 현 환경이 이익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하는 업종에 주목한다"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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