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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리츠, 청산보다 존속 가치 1천871억 높다…변제안 조율은 과제

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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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원, 2036년까지 분할변제 가정…회사는 2030년 전액 상환 추진

주주연대, 조사위원 채무변제안 지지…"변제가능 범위, 최우선 상환 원칙"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투자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소재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

[출처: 제이알글로벌리츠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청산보다 사업을 유지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조사위원 조사 결과가 나왔다.

회사는 2030년까지 채무를 전액 갚는 변제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주연대는 조사위원이 제시한 2036년까지의 장기 분할 변제안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변제 일정을 둘러싼 조율이 과제로 남았다.

7일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제이알글로벌리츠 개시 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생법원이 조사위원으로 선임한 삼일회계법인은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를 6천322억원, 청산가치를 4천451억원으로 산정했다.

사업을 유지하면서 벌어들일 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금액이 자산을 처분해 회사를 정리했을 때보다 1천871억원 크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됐다.

조사위원은 향후 자금 흐름을 토대로 2028년부터 2036년까지 일반 회생채권을 나눠 갚는 참고안을 제시했다. 원금과 회생절차 개시 전 이자를 9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고, 개시 후 이자 대부분은 마지막 해에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상환이 2028년에야 시작되는 것은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배당이 그때부터 재개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파이낸스타워는 현지 담보대출 약정에 따라 임대수익을 현지에 묶어두는 '캐시트랩'이 적용돼 임대료를 받아도 국내로 가져와 채무를 갚는 데 쓰기 어려운 상태다.

조사위원은 이 제약이 2027년 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해 2027년 배당수익으로는 미국 맨해튼 빌딩에서 들어오는 약 123억원만 반영했고, 2028년에는 파이낸스타워 배당 약 492억원과 맨해튼 빌딩 배당 약 33억원을 합쳐 총 526억원의 배당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배당이 재개되고 채무를 장기간 나눠 갚더라도 상환재원은 부족할 것으로 조사위원은 추정했다. 보유 현금과 영업활동, 비영업자산 처분 등으로 마련할 자금만으로는 변제액을 충당하기 어려워, 2036년 1천690억원의 신규 차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이알리츠, 2030년 전액 상환 추진…주주연대, 조사위원안 지지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변제안은 2027년 말까지 원금의 40%, 2029년 6월 말까지 누적 60%, 2030년 6월 말까지 전액을 상환하는 내용이다. 약정이자는 내년 6월 말부터 분기마다 지급하고 지연이자는 전액 면제받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미 지급이 결정됐지만 주주들이 받지 못한 배당금 채권도 같은 방식으로 갚고, 맨해튼 빌딩 매각이나 파이낸스타워 리파이낸싱, 유상증자로 재원을 확보하면 예정보다 먼저 갚겠다는 방침도 담았다.

조사위원 안이 상환 기간을 늘려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라면, 회사 안은 상환과 이자 지급을 앞당기는 데 무게를 둔 셈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측은 채권자와 주주 의견을 수렴한 뒤 이사회에서 변제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날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는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연대는 채무 상환을 우선할 수 있도록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의무배당과 법인세 소득공제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제계획 이행을 위해 배당을 줄이거나 미루는 기간에는 관련 제도의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며 국토교통부와 국회에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임차인과 임대료 인하 조건으로 추진 중인 임대차 연장에 대해서도 성급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채권단과 자율구조조정지원(ARS)안을 협의하고, 변제 가능한 범위에서 채무를 우선 상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주주연대 측은 "채권단과 ARS안에 대해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개시 전 이자와 원금, 개시 후 이자를 변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우선으로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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