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경제·산업 등 협력문건 12건 체결·개정
"K-9 공동생산 성공적 협력모델…무기 수출 넘어 현지생산·기술협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집트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하고 조선과 에너지, 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한국 기업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경제협력 기반도 강화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지난해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합의한 데 이어, 오늘 동 협정의 협상을 개시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 협정이 조속히 타결되어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경제 대국이자, 우리의 주요 교역파트너이며, 이미 우리 유수의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해 있는 나라"라며 "이집트 측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적인 경제 성과가 CEPA 협상 개시와 함께 조선·에너지·전력 인프라·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한 데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조선 역량을 바탕으로 이집트의 친환경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선 협력 MOU를 체결했다"며 청정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한 데 대해서도 "양국의 에너지 전환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양국은 ICT 협력 MOU를 통해 인공지능(AI), 고속 인터넷, 사이버보안 등 첨단기술과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산업 협력이 정부가 추진하는 'K-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인 '글로벌 AI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위한 연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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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분야에서는 K-9 자주포 공동생산을 토대로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알시시 대통령님은 K-9 자주포 공동생산이 양국의 성공적인 방산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알시시 대통령님은 우리의 우수한 방산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저는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생산·기술협력을 통한 이집트의 산업기반 확충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고자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이집트와 사회보장협정도 체결했다. 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인력 운용과 해외사업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 파견 근로자의 연금 보험료 이중 납부 부담이 완화됨으로써 기업들의 상호 진출과 경제 활동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산업 협력과 함께 문화·교육 분야의 교류도 확대한다.
양국은 내년을 '한-이집트 상호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이집트 대박물관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국립농업박물관 간 협력 MOU를 체결했다.
또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협력 수요를 반영해 10년 만에 고등교육 협력 MOU를 개정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한반도는 물론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튼튼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알시시 대통령님께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시시 대통령님은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적인 지지를 표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이집트를 방문한 데 이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성사된 상호 방문이다. 이집트 대통령의 방한은 10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카이로대학교에서 발표한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양국이 함께 걸어갈 이 새로운 여정이 더욱 환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8 hama@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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