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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신입 뺏길 수 없어"…美 씨티, 첫 승진 앞당긴다

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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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조기 스카우트에 첫 승진 1년 단축…감원 포석 해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씨티그룹(NYS:C)이 저연차 인력의 첫 승진 시점을 1년 앞당겨 인재 지키기에 나선다. 입사 직후 사모펀드(PEF)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극심해지자 내린 결정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포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대졸 신입 직급인 '애널리스트(Analyst)' 프로그램을 기존 3년에서 2년제로 단축한다. 현재 3년 차에 진입한 주니어 인력도 성과 요건을 채우면 내년 1월 1일 자로 즉시 승진한다. 대졸 후 투자은행(IB)에 입사해 첫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이 1년 줄어드는 셈이다.

이러한 강수는 사모펀드 업계의 조기 스카우트 공세 때문이다. 헤드헌팅 업체 오디세이서치파트너스 조사 결과, 사모펀드의 IB 주니어 채용 시점은 지난 2010년 당시 입사 후 약 11개월 차로 나타났지만, 2024년에는 1개월 미만으로 대폭 당겨졌다. 입사하자마자 이직 타진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AI생성이미지]

포춘은 월가 주니어들의 업권별 차이를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 비유했다. 연봉 8만달러(약 1억원) 수준을 받으며 혹독하게 기초 체력을 다지는 IB 신입이 거북이라면, 연간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를 받으며 굵직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모펀드 주니어는 토끼라고 표현했다. 사모펀드들이 대학생 시절 비공식 소통 창구인 '커피챗(Coffee Chat)'부터 시작해 입사 한 달도 안 된 IB 초급 인력에게까지 손을 뻗자 씨티그룹도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더불어 사모펀드들은 업계의 변칙적인 '온사이클(On-cycle)' 채용을 활용한다. 실제 입사 시점보다 최대 2년 앞서 면접과 채용을 몰아서 진행하는 방식이다. IB 신입으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 오라는 뜻이다.

월가 수장들은 신입사원들의 '이직이 예정된 입사'에 분통을 터뜨렸다. JP모건체이스(NYS:JPM)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온사이클 채용에 응하는 주니어들을 두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JP모건은 지난해 입사 예정자들에게 입사 후 18개월이 되기 전에 다른 회사 입사를 확정하면 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주니어 애널리스트들에게 3개월마다 외부 일자리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확인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도 일회성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충성 서약'이 오히려 직원들의 반감을 사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헤드헌팅 업계에서는 씨티의 이번 조치가 사모펀드의 인재 빼가기 때문인지, 인력 감원을 위한 발판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포춘은 부연했다.

글로벌 금융 헤드헌팅업체 프로스펙트 록 파트너스의 메리디스 데네스 총괄 파트너는 "인공지능(AI) 도구가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고,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건은 씨티가 현재 3년 차 직원 중 새해에 얼마나 많은 인원을 남길지"라며 "승진 인원이 적다면 사모펀드 투자 감소의 신호이거나, 은행이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인력 감축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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