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장기 투자 펀드들이 수년간 지속해 온 중국 주식에 대한 '비중 축소(Underweight)' 태세를 끝내고 4년 만에 '중립(Neutral)' 수준으로 자금 배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장기 투자(Long-only) 펀드 2천767개를 분석한 최신 보고서에서 글로벌 펀드들의 중국 주식 평균 투자 비중은 지난 6월 이후 '비중 축소'에서 '벤치마크 중립'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4년간 지속된 비중 축소 행진이 마감됐으며 현재 이들 펀드가 운용 중인 중국 주식 자산 규모는 약 5천620억 달러(약 751조 원)에 달한다고 BofA는 덧붙였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시장 내 특정 섹터를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은 이달 초 발간한 4분기 전망을 통해 중국 주식에 대해 '중립' 자산 배분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피지컬 AI(Physical AI)' 분야에서 선별적 기회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UBS 자산운용도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기술, AI, 첨단 제조업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중국을 여전히 "핵심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케니 응 전략가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등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의 고공행진과 미 정부 부채 증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자산이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월 말 기준 10.2배로, 10년 평균치인 11.7배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포지션 변화를 전면적인 '매수 우세(Bullish)' 전환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필립 캡스털 매니지먼트의 루이스 웡 이사는 "이번 움직임은 외인 자금의 폭발적 유입이라기보다는 '지속적인 매도세의 정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3% 수준에 달하는 고금리 환경에서 정책 및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중국으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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