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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이집트는 한국의 고마운 이정표"…알시시 "한강의 기적 놀라워"

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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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빈오찬서 카이로 선언·수에즈 운하 인연 강조…"이집트 도약의 동반자 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빈 방한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오찬에서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통로였던 수에즈 운하를 언급하며 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 2층에서 열린 국빈오찬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역사와 경제 발전에 대한 존중을 표하며 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이 대통령은 양국의 특별한 인연을 설명하면서 1943년 카이로 선언을 가장 먼저 꺼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움 속에 있었던 1943년, 국제사회가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약속한 역사적인 카이로 선언이 나온 곳이 바로 카이로"라며 "한국인들에게 카이로는 단순한 도시 이름이 아니라 국가적인, 민족적인 희망이 처음 문서로 기록된 곳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80여년 전 한국의 독립을 약속한 도시에서 온 손님들을 이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맞이하게 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이집트가 갖는 의미를 수에즈 운하에 빗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무역으로 성장을 일궈낸 나라"라며 "우리나라의 많은 선박들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갈 때 거치는 곳이 바로 수에즈 운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 중요한 길목에서 이집트는 오랫동안 고마운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이 이집트의 새로운 도약과 더 큰 미래를 향한 여정에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수출과 해상 물류를 뒷받침해 온 이집트가 앞으로는 한국과 함께 산업과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의 속담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이에는 빵과 소금이 있다'는 말이 이집트에 있다고 들었다"며 "음식을 통해 고난과 기쁨을 나누고 또 깊은 신뢰와 우정을 맺는다는 그 속뜻처럼 한국과 이집트가 더욱 가까운 친구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더 큰 번영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알시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알시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저의 소중한 친구인 이재명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는 매번 저를 놀라게 하고 계신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방국을 방문하는 저를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한국 사람들의 관대함을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라고 화답했다.

한국의 발전상에 대한 찬사도 이어졌다.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은 유구한 역사를 거쳐 높은 가치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 방문과 지난 방문을 통해 한국이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발전해 왔는지를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은 문화와 문화유산을 지키면서 발전을 할 수 있는 포괄적 개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는 다시 이룰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집트의 역사와 문명을 높이 평가하자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발전 경험에 존경을 표하며 화답한 셈이다.

알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도 거론했다.

그는 "그때 그 방문은 우리의 관계를 크게 발전시켰다"며 "양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실질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긴밀한 관계를 확대시키고 공동 비전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중동 지역의 안정과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이집트는 중동의 안정의 기둥으로서 그리고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제 역할을 다하겠다"며 "우리의 전략적 관계는 세계 평화와 발전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도 참석했다.

송호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과 김회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 등 방산·원전·AI 분야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조선·에너지·방산·첨단기술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경제계 인사들의 참석은 양국 간 실질적 산업협력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다.

건배하는 한-이집트 정상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26.10.8 hama@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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