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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3천억 세컨더리 공동펀드 '재간접 운용' 검토…연내 운용사 선정

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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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편중된 벤처 회수시장…"회수 지연 땐 민간자금 이탈 우려"

8일 금투협에서 열린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 기념 사진촬영

[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업계와 조성하는 3천억원 규모 공동펀드의 운용 방식으로 재간접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내 운용사 선정과 내년 초 투자 개시를 목표로 참여 증권사들과 구체적인 운용 방식과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임병태 금투협 증권1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벤처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아직 논의를 더 해봐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재간접펀드 방식이 유리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투협은 증권사별 개별 투자와 업계 공동펀드를 통해 향후 3년간 세컨더리 시장에 총 1조원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비상장기업 주식이나 펀드 출자지분을 사들여 투자금 회수를 돕겠다는 취지다.

개별 투자는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각사의 투자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총 7천억원 수준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공동펀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 상위 15개 증권사와 협회가 3천억원을 함께 출자해 이뤄질 예정이다.

임 부장은 공동펀드에 대해 "모펀드 운용사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고, 선정된 운용사가 하위펀드를 모집해 투자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식은 15개 증권사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안으로 펀드 운용사 선정까지 마치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대상에는 구주뿐 아니라 출자자(LP) 지분 세컨더리 등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구상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맞춰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가 이어지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임 부장은 "적절한 회수시장이 담보되지 않으면 기존 투자자금이 장기적으로 묶이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증권업계가 새로운 투자 주체로 참여해 세컨더리 시장의 거래 기반과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부장에 앞서 주제 발표를 한 김희진 한국성장금융 산업금융3팀장도 신규 투자 규모에 걸맞은 회수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국내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의 연간 신규 펀드 결성 규모가 최근 10년간 12조8천억원에서 42조1천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회수시장은 IPO에 편중된 채 성장이 정체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회수의 약 36%는 IPO, 49%는 장외매각으로 이뤄졌다. 장외매각도 대부분 상장 전 지분 거래인 프리IPO 성격이어서 사실상 IPO에 의존하는 회수 비중은 85%를 넘는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신규 펀드는 계속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 회수시장이 의존하는 IPO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이를 "학교의 입학생이 4배 가까이 늘었지만 졸업생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회수 지연이 민간 출자자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국내 VC 투자시장의 출자자 구성에서 민간 자금 비중은 2022년 75%에서 올해 상반기 65%로 10%포인트 낮아졌다.

그는 "펀드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회수가 되지 않고 그런 경험이 쌓인다면 민간 자금의 이탈은 앞으로 훨씬 더 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출자자가 펀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LP지분 세컨더리 시장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펀드가 보유한 개별 기업의 구주를 매각하면 출자자는 일부 분배금만 받지만, 출자지분 자체를 팔면 해당 출자자가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특정 LP가 본인의 사유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할 때는 LP지분 세컨더리 방식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자회사인 VC의 펀드에 출자했던 코스닥 상장 모기업이 신규 펀드 조성 시점에 본업의 인수합병(M&A) 자금이 필요해진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성장금융은 이 모기업의 펀드 출자지분을 인수해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 그는 이처럼 개별 출자자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는 데 LP지분 세컨더리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이날 영상 개회사에서 "회수는 투자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의 시작"이라며 "IPO와 M&A에 한정된 회수 경로를 다양화하고 세컨더리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세환 자본시장연구원장도 축사에서 "벤처 생태계의 출발점이 투자라면 그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회수시장"이라며 회수 경로 다양화와 증권업계의 역할 확대, 민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시장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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