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8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 약세와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국제유가 강세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 이후 첫 거래에서 내수 부진 우려와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쳤다.
◇ 일본 = 8일 일본 증시는 간밤 미국 주식 시장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 국제유가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3.60포인트(1.42%) 하락한 69,042.1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뒤 낙폭을 확대했다.
토픽스지수는 62.65포인트(1.51%) 내린 4,09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22%,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66%, 나스닥종합지수가 0.22% 각각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3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일본 증시에서는 은행주와 AI와 반도체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일본의 통화·재정정책을 둘러싼 발언도 나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일본이 통화완화와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특징으로 하는 "리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한 단계에 더 이상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 아래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엔화 약세 속에서 이제는 "리플레이션을 멈춰야 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발언이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9개 지역 가운데 시코쿠와 호쿠리쿠 등 2곳의 경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BOJ는 10월 지역경제보고서인 '사쿠라 리포트'에서 "많은 지역에서 기업들이 광범위한 비용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AI 관련 수요 증가에 힘입어 대미 건설기계 및 데이터센터용 제품, 신흥공업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라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생산설비 도입 및 증축 등의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30년물 국채 입찰의 응찰배율은 3.88배로 직전 입찰의 3.79배와 최근 12개월 평균인 3.56배를 웃돌았다. 낙찰 최고금리는 4.12%로 2회 연속 4%를 넘어섰다.
SMBC닛코증권의 미키 덴 선임 금리 전략가는 "높은 금리가 뒷받침하면서 입찰은 다소 강했다"면서도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로 초장기 국채는 유통시장에서 매수하기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 0.09%오른 158.177엔에 거래됐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6531)에 따르면 오후 3시38분 현재 일본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59bp 하락한 3.0869%에, 30년물 금리는 2.69bp 내린 4.1909%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1.32bp 하락한 1.9400%를 나타냈다.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7209)]
◇ 중국 = 중국 주요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재개장한 가운데 소비 부진 우려와 기술주 약세가 겹치면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0.29포인트(0.79%) 내린 3,811.90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9.12포인트(1.63%) 하락한 2,365.35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 기간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온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 등이 겹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휴장한 뒤 이날 거래를 재개했다. 휴장 전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연휴 기간 중국 내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연휴 초기 자료에서 여행 규모와 1인당 소비가 둔화했고 도시 지역의 오락 소비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화 흥행 수입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보조금과 일부 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등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이달 26~29일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 주목하고 있다. 5중전회에서 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정책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란포안 재정부장도 지난 1일 중국이 2026년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재정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롬바르드 오디에의 호민 리 싱가포르 수석 거시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추가 정책 조정이 반드시 이뤄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내수 부진에 대응하고 전략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주 약세는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반도체 관련주인 SMIC(SHS:688981)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하는 무어스레드(SHS:688795) 등이 하락했다. 광통신 관련주인 천부광통신(SZS:300395)은 10%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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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의 약세와도 맞물렸다.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샤오 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지속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는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6위안(0.02%) 오른 6.7367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전장 은행 간 거래 마감가는 6.7053위안이었다.
◇ 홍콩 =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344.71포인트(1.43%) 하락한 23,785.79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H지수는 71.82포인트(0.89%) 하락한 8,010.58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 하락세가 홍콩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도세가 우세했다. 다만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중국 본토 증시에서 자금이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 대만 =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492.93포인트(0.98%) 하락한 49,313.44에 마감했다.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하락하면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우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TSMC는 월간 매출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위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이날 TSMC는 9월 매출이 5천118억6천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했다고 밝혔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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