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진 제공]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8일(현지시간) 레버리지 매매에 따른 국채 시장의 혼란 가능성을 지적했다.
베일리 총재는 이날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주최한 이스탄불 경제 포럼 연설에서 "오늘날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역할이 훨씬 커졌지만, 장기 듀레이션 채권에 대한 전통적인 수요는 감소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는 부분적으로 연금제도의 변화와 인구 고령화 때문"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구조는 지금까지 정부 부채의 추가 공급을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흡수 능력이 향상된 동시에 취약성도 높아졌다. 레버리지 포지션은 빠르게 청산될 수 있다"면서 "손실은 증거금 추가 납입 요구(마진콜), 모델에 따른 가격 재평가, 손절매에 따른 포지션 청산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움직임을 증폭하는 추가적인 강제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총재는 "동일한 펀드들이 여러 국가와 자산군에 걸쳐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한 시장에서 시작된 디레버리징은 다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일리 총재는 통화정책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의미한다"면서 "나는 미래 금리에 대한 무조건적인 약속에 여전히 회의적이다. 세계는 너무나 불확실하다"고 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반복적인 공급 측 충격을 거론하며 "경제정책이 점점 더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되는 다극화된 세계에서는 교란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과 생산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 생산은 약화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격이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하면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면서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이력은 사람들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정정책 역시 안정을 지향해야 하며,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돼야 한다"면서 "재정 준칙을 포함한 명확한 정책 체계는 충격이 발생할 때 위험 프리미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8일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장 조정은 질서 있게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경험은 더 광범위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보일 때조차 특정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교훈은 더 광범위한 시스템이 회복력을 갖추고 있고 당국이 이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을 때 그러한 문제를 관리하기가 훨씬 쉽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jwchoi@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