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 선거 이전에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의 분위기는 호전됐다.
하지만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당초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주 전반에 충격파가 전해졌다.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77포인트(0.10%) 오른 51,231.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6.41포인트(0.47%) 하락한 7,765.36, 나스닥 종합지수는 345.35포인트(1.25%) 내려앉은 27,193.34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뉴욕 증시는 미군이 이란에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였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중부사령부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가 5% 넘게 뛰었고 주가지수 선물은 내려앉은 채로 뉴욕 증시가 개장했다.
오후 들어 매수 심리를 회복시킨 것은 트럼프의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중이라며 11월 중간 선거 이전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의 발언이 전해진 후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기습적으로 오픈AI발 충격파가 날아오면서 특히 기술주가 요동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의 연환산 매출(ARR)이 기존에 제시된 전망치보다 약 200억달러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오픈AI는 9월 말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이는 지난달 말 시장이 추정했던 70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연환산 매출은 앤트로픽의 동일 수치와 함께 전반적인 AI 수요와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통용되고 있다. 연환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 AI 선도기업들이 천문학적으로 쏟아붓는 인프라 투자도 당위성이 약해진다.
다만 오픈AI의 실적이 충격을 줬음에도 장기적으론 낙관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오픈AI의 올해 매출이 3배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이번 분기에 실제로 성장이 가속하고 있고 기업 대상 사업 부문에서도 앤트로픽을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초단기 구간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30년물 금리가 전장 마감가 대비 7bp 넘게 하락할 정도로 빠르게 떨어졌다.
중장기물 금리의 급락은 기술주 급락에 따른 순환 매매로 풀이된다. 기술주가 요동치면서 빠져나간 자금이 고금리 매력이 부각된 중장기물 채권으로 유입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에너지가 2% 이상 뛰었다. 기술은 1.78% 하락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9% 급락했다. 오픈AI 실적 충격에 반도체 장치 기업들이 무너졌다.
엔비디아와 TSMC가 3%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 AMD도 4% 안팎으로 꺾였다. 인텔은 5.20%, Arm은 6.35% 굴러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4.34%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선 AI 속도전에서 가장 뒤처진 애플만 1.12% 올랐다. 스페이스X도 그록으로 AI 테마가 엮여 있는 만큼 4.19% 떨어졌다.
반면 월마트는 2.19%, 코스트코는 0.62% 오르며 기술주 충격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팔란티어도 2.37%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2.8%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4포인트(2.25%) 오른 15.42를 기록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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