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지난 2026 회계연도 미국의 연방 재정적자가 2조달러에 달하며 전쟁이나 경기후퇴 시기를 제외하고 역사상 가장 커진 것으로 추산됐다.
8일(현지시간) 미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2026 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재정적자는 1조9천930억달러를 기록했다. 2025 회계연도(1조7천750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2천180억달러(12.3%) 확대됐다.
연방 재정수입은 5조4천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천690억달러(3.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재정지출은 7조3천960억달러로 3천860억달러(5.5%) 늘었다. 지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대폭 상회하면서 재정수지 악화가 심화했다. 주요 세수가 집중 정산되는 회계연도 마지막 달인 9월에도 280억달러의 적자가 추가로 쌓였다. CBO는 다음달 상세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미국 의회예산처(CBO)]
비영리 단체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이번 적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2천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라며 "전쟁이나 경기후퇴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수개월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배경에도 이러한 재정적자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CRFB는 정치권에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규 지출 발생 시 그 두 배에 달하는 재정 절감을 의무화하는 '슈퍼 페이고(Super PAYGO)' 도입과 함께 고갈 위기에 처한 사회보장기금의 건전성 회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구했다. 더불어 현재 경제 규모(GDP)의 약 6% 수준인 재정적자 비중을 절반 수준인 3%로 낮추는 구체적인 재정 목표를 제시하고, 초당적 재정위원회를 통해 이를 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RFB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며 "오랫동안 거꾸로 달린 재정 경로를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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