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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은행 성장성 일변도 전략 한계…RWA 수익성 높여야"

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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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은행들이 자산 성장에 치중한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제성장 속도를 웃도는 자산 확대에도 수익성과 기업가치는 해외 주요 은행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국내은행의 성장 전략 점검 및 개선 방향' 보고서에서 "그간 국내은행들은 위험을 내포한 성장을 지속해 왔는데, 성장성 일변도의 전략은 은행의 가치 제고에 한계를 노정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국내은행들은 RWA 확대보다 RWA의 이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25년 국내은행의 연평균 자산 증가율은 6.19%로,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4.52%를 크게 웃돌았다.

2024년 기준 국내은행의 민간 부문 대출 규모도 GDP 대비 16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68.0%를 상회했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 4대 은행그룹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0.68배와 0.64%에 그쳤다.

보고서가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DBS와 호주 커먼웰스은행, 냇웨스트그룹, 뉴욕멜론은행의 PBR과 ROA 평균은 각각 2.32배와 1.03%였다.

양적 성장에 치우친 배경으로는 은행 내부의 경영시스템을 지목했다.

리스크관리와 준법감시 부문이 영업 부문과 협력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견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실적을 앞세운 영업 부문이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평상시 자산 확대에 집중하다 위기에는 기업 지원이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데 제약을 받는 한계도 짚었다.

국내은행의 RWA 평균 증가율은 팬데믹 기간 2.26%로, 2018~2019년과 2023~2024년의 5.11%보다 낮았다. 보수적인 RWA 운용으로 신용도 하락 우려가 있는 기업에 운전자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었고, 고위험 대출보다는 주로 정부 보증을 바탕으로 우량 자산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글로벌 은행그룹의 팬데믹 기간 RWA 증가율은 평균 5.9%로, 비팬데믹 기간의 5.5%를 웃돌았다. 직접적인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글로벌 은행들은 위기에도 미래 성장 기반과 디지털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대출자산 확대 등에 나섰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실제로 팬데믹 기간 M&A를 실시한 그룹의 RWA 증가율 평균은 9.88%였으며, RoRWA도 2.15%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적절한 가격에 인수해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는 리스크관리 강화와 새로운 수익원 발굴, 영업조직 및 평가·보상 체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우선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 성장·혁신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과 리스크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업종별 한도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자금이 집중된 산업군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때는 문어발식 확장을 경계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외거래를 확대해야 한다고 봤다. 해외 자회사의 경우 지역별·상품별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저수익 부문의 자산을 줄이는 등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업조직에는 성장성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핵심성과지표(KPI)를 단순화할 것을 주문했다. 목표이익을 설정할 때도 영업점 의견을 반영하는 바텀업 방식을 병행해 현장의 책임성을 높이고, 개인별 평가를 확대하는 등 보상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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