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최근 미국 가계소득이 정체되고 저축률은 낮아지는 가운데도 가계소비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소비가 소득보다 자산효과 등에 더 의존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의 경우 지난 6~7월 가계의 주식 자금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미국과 반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10일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가계자산 확대와 향후 소비 여력 점검' 제하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가계소득이 정체되고 저축률은 낮아지는 가운데에도 가계소비는 계속해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8월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2025년 3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8월 실질 가처분소득은 전월 수준에서 정체되는 데 그쳤다. 개인저축률도 4.1%에 그쳐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소비의 견조한 흐름을 소득 개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금센터의 평가다.
결국 자산효과가 소비에 끼친 영향력이 주요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미국 가계 및 비영리법인의 순자산은 전분기 대비 12조8천억 달러 증가한 195조9천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순자산 비율도 8.28배로 사상 최고치다.
이는 주식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가계의 순자산 증가가 현금성 자산 축적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여서다.
2분기 가계 순자산 증가액 12조8천억 달러 가운데 10조7천억 달러가 주식 자산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금센터는 자산가격 상승으로 순자산이 증가하면 미래 소비를 위해 저축할 필요성이 감소하면서 저축률이 하락하고 소비성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미 가계의 주식 보유는 자산 상위계층에 편중돼 있어 주가 상승에 의한 전체 소비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어 보인다.
미 가계가 보유한 주식 중 자산 상위 1%가 전체의 50.9%를 보유하고 있다. 상위 10%는 88.0%를 보유하고 있다. 하위 90% 비중이 12.0%에 불과하다.
중·하위층 가계의 경우 생활비 상승 속 소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을 줄이거나 신용에 의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소비 유지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연준의 긴축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확대될 경우 소비지출이 제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금센터는 "미국 가계는 사상 최대 수준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면서도 "최근 소비가 소득 증가보다 자산가격 상승과 저축 감소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향후 하방위험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국금센터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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