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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경상수지 흑자에 8월 준비자산 증가액 신기록

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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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경상수지가 유례없는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8월 통화당국의 준비자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8월 국제수지에서 경상수지는 461억1천만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석 달 연속으로 400억달러를 넘었다.

경상수지에 대응하는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402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금융계정의 구성 요소 가운데 하나인 준비자산은 121억9천만달러 확대되며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준비자산은 통화당국이 국제수지 불균형 보전, 외환시장 안정, 대외신인도 유지 등을 위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외화표시 대외자산을 말한다.

8월 말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 폭(143억3천만달러)으로 늘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달 초 한은 발표로 알려졌다.

다만 두 통계는 집계 방식이 다르다. 월말 외환보유액은 환율 변동과 유가증권 매매손익 등 비거래적 요인을 포함하지만, 국제수지상 준비자산은 거래적 요인에 따른 변동분만 반영한다.

비거래적 요인을 걷어내도 8월 준비자산 증가 폭이 역대 최고였다는 의미다.

2001년 이후 준비자산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

앞서 한은은 8월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급증을 꼽았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예치금(71억7천만달러)뿐 아니라 유가증권(70억7천만달러)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을 감안할 때 원화 절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준비자산 증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과거에도 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는 준비자산 증감에 영향을 미쳤다.

준비자산 증가 폭이 올해 8월 다음으로 컸던 2004년 11월(119억3천만달러)에는 달러-원 환율이 한 달 새 6.4% 급락했다. 당시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당국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2025년 12월에는 경상수지가 187억달러 흑자였는데도 준비자산이 44억달러 줄었다. 이후 공개된 2025년 4분기 외환당국의 달러 순매도액은 역대 최대인 224억7천만달러였다.

9월 초 이후 달러-원이 1,300원 중반대 범위를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다시 급락세를 재개할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1,250~1,300원 아래로 빠르게 하락할 경우 외환당국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을 유지한다"며 그 근거로 환율 변동성 완화, 과거 달러 매입 수준, 달러 자금 수요를 들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은 1,300원 중반대 환율을 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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