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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지수' 개발 필요성 대두…교역에 서학개미까지 담는 환율 잣대

2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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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원화의 상대적 가치를 평가할 새로운 '원화지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 가치를 평가할 때 주요 교역 상대국뿐 아니라 증권투자 관계가 밀접한 국가들의 비중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지표가 폭넓은 교역 관계를 담는 데 유용하지만, 외환 수급에서 포트폴리오 투자 흐름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주요 통화권을 중심으로 교역과 금융거래를 함께 반영하는 잣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러한 원화지수 구상은 지난 8월 27일 열린 제16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도 언급됐다.

제16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적정 환율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새로운 평가 지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현재의 환율 수준과 그 흐름이 금융시장 발달 등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했을 때 적정한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함께 반영하는 원화지수를 산출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핵심은 교역 중심의 환율 평가에 금융거래의 무게를 더하자는 것이다.

현재 활용되는 실효환율은 여러 교역 상대국 통화에 대한 원화 가치를 교역 비중으로 가중평균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은 여기에 국가 간 물가 차이까지 조정해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등을 살펴보는 지표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확대되면서 상품 교역만으로 외환 수급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수출로 달러가 들어와도 해외 주식·채권을 사려는 달러 수요가 이를 상쇄할 수 있고, 외국인 증권자금도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됐다.

앞서 지난 4월 한은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지적됐다.

보고서는 "해외자산 축적이 공공부문의 준비자산 중심에서 민간의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와 실질환율의 주요 결정 요인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과거 달러-원 수준이나 교역 관계만으로 현재 원화가 비싼지 싼지 판단하기보다 달라진 투자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비교 대상도 주요 통화권에 집중하자는 구상이다.

미국과 유로존, 일본, 중국 등 6개 안팎의 경제권을 중심으로 교역 비중과 포트폴리오 투자 비중을 함께 반영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인덱스가 핵심 6개 통화로 달러의 종합적인 흐름을 보여주듯 원화에도 간결하고 직관적인 잣대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현재 한은 내부에서는 지수 개발 필요성과 구체적인 산출 방식에 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상황이다.

다만 통화 바스켓 구성과 교역·투자 가중치, 기준 시점 등 세부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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