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취업자 증가폭 축소 전망…"非반도체 수출 반등은 긍정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취업자 수가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5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만4천명 증가했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는 14만3천명 줄며 4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2026.9.9 mjkang@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제조업과 청년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월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같은 달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 등에 따라 전반적인 고용 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발 수출 호조가 점차 다른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으로 낙수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9월 취업자 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은 10만명 이하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4만명)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6월 6만3천명, 7월 10만8천명, 8월 18만4천명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9월 들어 다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에는 작년 9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2천명 증가했다.
문제는 기저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제조업과 청년을 중심으로 최근 고용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8월까지 제조업 취업자는 26개월 감소세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46개월째 줄어 장기 부진에 빠져 있다.
정책당국은 중동전쟁 불확실성 등 향후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주거·일자리·서민금융을 3대 핵심 사회정책으로 제시한 만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끄는 '2기 경제팀'에겐 고용 반등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권대영 재경부 1차관은 지난 8일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청년뉴딜 추진방안과 청년일자리 회복방안 등 주요 일자리 대책의 집행 및 준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전 부처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반도체발 수출 호조가 다른 품목으로 확산하며 고용시장을 향한 낙수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수출액은 1천20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3.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62.8% 급증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3% 늘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성장의 견인은 여전히 반도체에 집중돼 있지만 수출 개선의 범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 반도체와 컴퓨터를 제외해도 철강, 전기기, 비철금속, 일반기계 수출이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수출이 꾸준히 강해지는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수출도 반등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비교하면 약하지만 반도체 이외 수출 또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수출액 증가 품목의 수를 집계하는 수출경기확산지수도 지난 8월 58.5포인트(p)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수출액이 증가한 품목 수가 더 많다는 뜻으로 경기 확장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견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87.6) 대비 2.9p 상승한 90.5를 기록했다.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지만 5분기 연속 상승 흐름을 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류진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여타 주요국 대비 고용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낮다"며 "결국 수출경기의 낙수효과가 내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의 경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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