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를 확인하며 1,340원대에서 방향을 탐색할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에도 달러-원은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꾸준한 출회에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그러나 주말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피격과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 등이 부각돼, 연저점에 가까워진 환율이 반등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주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도에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8일에는 한때 1,336.30원까지 하단을 낮추며 연저점(1,334.60원)을 위협했다.
다만, 결제 수요와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하단을 받쳐 달러-원은 좁은 범위에서 양방향 수급을 소화했다.
지난 10일 오전 6시 달러-원은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0.80원 내린 1,342.00원에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오전 6시 종가 대비로는 2.00원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342.80원) 대비 2.30원 내린 셈이다.
◇유가 안정대책에도 사우디 공항 피격…美 개입 가능성 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경유 대책 발표 예고에 상승폭을 줄여 배럴당 91.85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오름폭을 줄여 장 마감 무렵 102.2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말 새 사우디아라비아 공항이 다시 공격받으면서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됐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다쳤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사우디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의 동참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유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안정 기대에도 미국 군사개입으로 확전 우려가 커지면 유가가 상승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 이에 주 초반 달러-원은 중동 소식과 미국의 대응 수위를 반영해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强달러·外人 주식 매도에도 '강한 네고'
수급 측면에서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얼마나 꾸준히 이어질지가 중요하다.
지난주에는 달러인덱스와 달러-엔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원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 약 2조6천억원, 8일 약 2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달러-원은 1,340원선 안팎의 레벨을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달러 공급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는 461억1천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한은은 9월 흑자 규모가 8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하단을 지지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주식 순매수로 돌아서고, 네고 우위의 장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연저점을 새로 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달러 선물 매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현물환 시장에서는 수급 요인이 줄어들 때 외국인의 달러 선물 매매가 환율 등락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관측됐다.
◇美 CPI·PPI 주시…16일 서울장서 워시 의장 발언도
팽팽한 수급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공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9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대로 반영했다. 다만,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도 80% 초반대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9월 미국 CPI가 전월 대비 0.6%, 근원 CPI는 0.2% 올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PI와 근원 PPI의 예상 상승률은 각각 0.5%, 0.3%다. PPI와 함께 나오는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물가와 소비가 예상보다 강하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해 달러-원에도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반면, 근원 물가의 둔화가 확인되면 금리 동결 전망에 힘이 실려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여지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2%대에 거래되고 있다. 물가 발표 이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의 상방 압력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낮 12시30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대담에 나선다.
물가·소비 지표를 확인한 뒤 나오는 발언인 데다 서울장 시간대에 진행돼, 추가 긴축 관련 메시지가 달러-원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지표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지표는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CPI와 15일 PPI다. 모두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께 공개된다.
오는 12일에는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열린다. 다음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신현송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환율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같은 날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의 날'로, 일본 금융시장도 휴장해 주 초반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
15일에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공개된다. 이날 물가와 소비·고용 흐름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에는 워시 의장의 대담과 함께 미국의 9월 수출입물가지수와 산업생산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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