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동 소식과 글로벌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정학적 위험은 더 고조되는 양상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사우디 곳곳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킹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9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대내적으로는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가운데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등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다음 날(12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재경부는 12일 KDI 경제동향을 공개하고, 오는 16일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다음 날 한은에서 진행되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오는 13일부터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G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한은은 오는 15일 9월 중 금융시장 동향과 8월 통화 및 유동성을 발표한다. 오는 16일에는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와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 베어 플래트닝…수급 부담 완화 속 30년물 입찰 호조
지난주(5~9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한 주 주말보다 7.0bp 상승한 3.997%, 10년 금리는 5.5bp 오른 4.412%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3.0bp에서 41.5bp로 축소되며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 (커브 플래트닝).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오름세 등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내는 이달 국고채 발행 물량이 급감한 영향에 3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장기 구간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엔-원 환율이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엔화 약세가 가파른 가운데서도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채권시장에 온기를 더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호조를 보였다. 국고 30년 지표물(26-8)은 4.495%에 1조8천억 원 규모 낙찰됐다. 응찰은 4조3천310억 원이었다.
입찰 시기 국고 30년 장내 금리가 4.51%대에서 등락한 점을 고려하면 당시 시장 분위기 대비 입찰이 다소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휴일 영향으로 영업일이 축소된 가운데 국내 기관들의 거래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지난주 내내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사들인 10년 국채선물 물량은 약 8천계약에 달했다. 3년 국채선물은 1만8천여계약 사들였다.
◇ 금리 상승 경계 분위기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모든 지표와 이벤트에서 금리 상승 재료에만 금리가 반응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로 시장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팀장은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모두에서 국가 부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이란 전쟁의 흐름도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이를 반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다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헤지펀드의 미국채 숏(매도)이 사상 최대치인 상황에서 지난주부터 주요 매니저와 IB 등이 금리 매력도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미국 소매 시장에서의 국채 매입 움직임이 있는 것은 생각해 볼 만한 이슈다"고 언급했다.
국내 경제의 성장 속도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지표와 반도체 기업 실적을 감안하면 3분기 GDP는 기존 한은의 전망(전분기비 0.3%)을 소폭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국내 설비투자 증가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성장률 호조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는 미국 CPI와 PPI 등 물가지수가 가장 주목된다"며 "헤드라인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근원 물가의 안정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한은 국정감사를 주시하는 시각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백투백(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숨 고르기를 하는 국면으로 보인다"며 "국정감사에서도 매파 일색이 아닌 이전보다 균형 잡힌 메시지가 나온다면 시장이 다소 강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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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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