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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AI 도입 넘어 수익화가 경쟁력"

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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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국방 현장서 피지컬 AI 사업성 입증…런웨이 플랫폼 확장

상반기 매출 168% 증가·수주 200억원 돌파…2027년 손익분기점 목표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출처: 마키나락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많은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해왔지만, 아직까지는 사실상 노 임팩트(No Impact)입니다…이제는 기업들은 AI를 할지 말지를 고민하지 않습니다. AI를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돈이 되게 하느냐를 고민합니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지난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넘어 실제 수익성을 검증하는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제조·국방 분야에 특화된 피지컬 AI 기업으로,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금까지 6천개 이상의 산업 특화 AI 모델을 현장에 배포했으며, 개별 솔루션 공급에서 AI 운영체제(OS)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거쳐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부문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AI 전략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 "범용 AI로 해결 못 하는 산업 현장…운영체제가 핵심"

윤 대표는 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을 AI에 투입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로 현장 전문지식 부족과 운영체계 부재를 꼽았다.

그는 "AI 모델들이 정말 뛰어난 지능이기는 한데 회사의 업무 프로세스나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정의 특수한 설비 데이터나 숙련 엔지니어의 경험, 생산 현장의 업무 방식은 범용 AI가 학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키나락스가 개발한 것이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다. AI 모델의 개발부터 배포, 운영, 재학습까지 통합 관리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하도록 지원한다.

사업모델은 미국 팔란티어와 유사하다. 팔란티어가 데이터 연결과 기업의 의사결정 지원에 중점을 둔다면, 마키나락스는 실제 생산설비와 로봇 등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운영체제를 공급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런웨이 역시 공통 플랫폼을 공급한 뒤 고객사별 맞춤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연간·영구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반복 매출을 확보하고, 사용자나 서버가 늘어나면 추가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윤 대표는 "기업이 알아서 AI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돼야 한다"며 "수백 수천 가지의 AI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운영체제를 만들자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 자동화 넘어 자율화…제조 현장에서 효과 입증

윤 대표가 주목하는 피지컬 AI의 핵심은 기존 공장 자동화를 자율화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자동화가 정해진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것이라면 자율화는 설비와 로봇이 변화된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윤 대표는 "자동화와 자율화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자동화 안에서 가져올 수 있는 생산성의 한계는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마키나락스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 6개 공장, 1천500대 이상의 로봇에 AI를 적용했다. 설비 고장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5일 전에 예측해 비계획적인 가동 중단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AI를 활용해 설비 관리 소프트웨어의 불필요한 메모리 사용을 줄여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중공업 분야에서는 도면 분석을 통한 견적 산출 시간을 90% 이상 단축했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는 연간 1천시간 이상의 도면 검토 업무를 절감했다.

윤 대표는 이처럼 AI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를 위해 기업이 AI 자산에 대한 소유권과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업 AI 주권'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기업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모델도 바꿔 쓰고, 필요하면 외부망을 차단해 데이터가 나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제조 넘어 국방으로…국가 AI 전략에도 참여

마키나락스가 제조업과 함께 집중하는 분야는 국방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 전쟁의 경쟁력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마키나락스는 국방과학연구소의 AI 무기체계 보안 운영환경 구축, 해군 함정 장비운용 AI 참모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AI 운영체제 런웨이를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에 적용해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실증했다.

윤 대표는 "인간 참모 옆에서 AI 참모가 붙어서 계속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검색해 상황을 알려주는 AI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수주에서 국방·항공우주 분야의 비중은 27%에 달한다.

윤 대표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 부문 민간위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M.AX 얼라이언스 제조서비스 에이전트 분과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제조 현장에 AI를 확산하는 정책과 국방 AI 전략을 모두 다루고 있는 셈이다.

그는 "국방에서 AI를 경험해 본 사람들이 많지 않다"며 제조 AI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마키나락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 상반기 매출 168% 증가…내년 손익분기점 목표

마키나락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00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약 64억원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205억원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억원으로 16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59억원에서 42억원으로 축소됐다.

회사는 런웨이의 연간·영구 라이선스 판매와 고객별 AI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고객의 사용자 수나 서버가 늘어나면 추가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신규 수주의 80% 이상이 1년 이내 매출로 전환되고, 지난해 런웨이 고객 재계약률은 94%에 달했다.

윤 대표는 회사가 2027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둘 늘다 보면 결국 이를 운영해 주는 운영체제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며, "공장부터 전장까지 AI의 실용성과 수익성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증명한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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