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 안팎에서 상승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유발하는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원을 위로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타격했다.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는데 미국인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동부의 주요 도시 담맘의 공항 인근에도 발사체가 떨어지는 등 사우디 주요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후티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실제 후티는 킹칼리드 공항을 하루 만에 다시 한번 공격했고 이로 인해 제4터미널에 화재가 발생했다.
거세지는 후티의 공세에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커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원 상승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진정되나 싶던 국제유가 상승세를 유발하고 강달러 움직임을 재촉할 요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유가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를 공급받기로 전격 결정한 바 있다.
급등세를 이어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이 소식에 레벨을 낮춰 배럴당 91.85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으나 이날 이른 아시아장에서 92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 역시 102대에서 상승하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유가 진정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효과는 없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양측의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고 적었다. 에너지 기반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반응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발전소 공격을 이어가며 명확한 합의는 없었음을 보여줬다.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간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이란과 군사 교전이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봉쇄 장기화로 이란이 항복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추가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재촉했다.
이란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측에 7일 안에 해협을 재개방할 7가지 조건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란은 해상봉쇄 해제, 동결자금 즉시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전투 중단 등을 제시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이 최근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왔지만, 우리의 조건 중 일부만 수용했을 뿐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명확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답변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며, 그들이 먼저 모호하게 남겨둔 문제들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꾸준히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단단히 틀어막을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나오는 반도체 기업 중심의 달러 매도 물량은 계속해서 달러-원을 강하게 짓눌러왔다.
강한 하방 압력이 대외 변수로 인한 상방 압력을 상쇄해 오름폭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 매도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 물량이 합세할 경우 상승 움직임이 가팔라질 수 있다.
근래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9거래일 중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식을 내던졌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15조원 이상이다.
분기 말 이후에도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유발하는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달러-원을 떠받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네고물량 출회를 뚫고 오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와 위험 회피 분위기가 외국인 주식 매도를 촉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픈AI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낙관론 확산으로 해소됐으나 반도체주에 대한 의구심이 일며 코스피 하락과 외국인 이탈이 일어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내리막을 이어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원은 이날 1,340원 부근에서 상방 재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관세청은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 호황이 중장기 달러-원 하락 기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에서 진행되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일본 금융시장은 '체육의 날'로 휴장한다.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이 휴장하고 주식과 외환시장은 열린다. 다만, 환시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의 거래는 평소보다 한산할 전망이다.
달러-원은 지난 1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342.00원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9.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342.80원) 대비 2.3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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